장미 8

초여름 장미 아름답지만 / 김우영 수원일보 2023.05.30.

[김우영 광교칼럼] 초여름 장미 아름답지만 고들빼기꽃, 토끼풀꽃 너도 참 예쁘다 김우영 논설실장 / 시인 수원 화성 장안문과 화홍문을 잇는 성곽 밖 넓은 야외주차장을 감싼 장미담장. (사진=필자 김우영) 장미,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리도 많은 눈꺼풀 아래 그 누구의 잠도 아닌 기쁨이여! 장미를 사랑했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의 묘비에는 이런 시가 새겨져 있다. 이 세상과 이별하기 한 해전 그가 마지막으로 쓴 장미찬가다. 릴케는 연인에게 장미를 꺾어주려다 가시에 찔렸고 손가락 상처가 덧나 죽음에 이르렀다는, 매우 어이없지만 한편으론 문학청년들의 낭만을 자극하기도 하는 극적인 이야기를 남겼다. 그런데 그의 죽음과 관련해 다른 견해도 있다. 단순히 장미가시에 찔려 패혈증으로 사망한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