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남 17

『洪海里는 어디 있는가』/ 정일남(시인)

『洪海里는 어디 있는가』 - 정일남(시인) 위의 글은 홍해리 시인이 낸 시선집의 제목이다. 그의 시력 50여 년. 20여 권의 시집 중에서 선별한 시 109편이 수록되어 있다. 『치매행』『매화에 이르는 길』『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등은 선집에서 제외되었다. 독자가 선호했던 시들을 제외한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홍해리는 의 자서에서 시란 무엇인가 시인은 누구인가? 라는 글에서

갯벌

갯벌 洪 海 里 노을이 타는 바닷속으로 소를 몰고 줄지어 들어가는 저녁녘의 女人들 노을빛이 살에 오른 바닷여인들. - 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문학사) * 노을께 소를 몰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노을빛의 여인들은 하루해를 영글게 하고 고단하나 깊은 단잠 속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바다에 해가 뜰 무렵 햇살처럼 바닷속을 솟아오를 것임에 틀림없다. 여인네들이 몰고 가는 소는 더욱 노동과 힘의 줄기참이고 노을이 타고 있는 바닷속은 우리 삶의 터전인 저자 거리와 불빛 밝은 한 가정의 集積임이 분명하다면 이 단시 한편이 던져주는 삶의 감동은 저녁답의 갯벌과 노을빛이 가지는 함몰이나 스러짐이 아니라 힘찬 솟아오름의 한 前兆로서의 오히려 그 緊迫性과 생동감에 있을 것이다. 힘찬 소와 여인네의 살가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