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손자 손자 洪 海 里 오면 주겠다고 장난감 하나 사다 놓고, 텅 빈 집에서 혼자 가지고 노는 할애비. 줄을 당길 때마다 한 발짝씩 앞으로 내딛는, 나무인형 한 쌍의 토요일 다 저녁때.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7.04.25
<詩> 독도 독도 洪 海 里 오천만 가슴마다 등대로 솟아 있는 섬, 동도여, 서도여! 저 높은 동해 파도를 지키는 파수병을 위하여 우리말로 노래하고 우리말로 우는 괭이갈매기, 파도는 대한국민의 뜨거운 피 바다는 끓어 솟구치는 우리의 심장, 네가 우리의 등대이듯 우리도 너의 등대가 되고 싶어 눈..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6.08.25
<詩> 꽃의 노래 꽃의 노래 洪 海 里 꽃은 불이고 빛이어서 우리를 눈멀고 귀먹게 하였거니 전신을 마비시켜 정신까지 혼미케 하는 것은,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가장 작으나 가장 강력한 알폭탄이 되어, 땅으로 바다로 하늘로 폭발하는 것은, 내일과 영원을 점령하고 무한 생명 우주를 접수하기 위하여, "全生에는 前..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6.08.22
<詩> 눈빛으로 그리다 눈빛으로 그리다 저릿저릿 온몸이 저린 겨울 나무들 첫눈이 온다고 시린 몸을 흔들고 있네 하늘이 가슴을 풀어 포근히 감싸 안는데 시월 보름 젖은 바람 손 내밀어 잡고 있네. http://myhome.naver.com/poethong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6.01.09
<詩> 병술년에 한잔! 병술년에 한잔! 洪 海 里 술친구여 한잔 걸치세 시시하게 잔술이나 마실 것인가 병술년에는 병술로 들이켜자고 술시가 되면 슬슬 술 생각이 나지만 술병 속에는 술병이 들어 있어 술을 들어 술병이 드는 법 아닌가 때로는 술이 술을 불러 오니 둔갑술 연금술 최면술 변장술 화장술 술이 ..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6.01.04
<시> 겨울 솔숲에 서다 겨울 솔숲에 서다 洪 海 里 고요도 하얗게 얼어붙어 꽝! 소리를 낸다 칼날 위에서 춤을 추거나 죽었거나 비운다는 것이 가득 채운다는 것을 지독한 어둠 속에서 깨닫는 겨울이 간다. (『牛耳詩』2006.1월호)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5.12.10
<시> 우리 아가 1 우리 아가 · 1 洪 海 里 눈 한번 맞춰 보고 볼 한번 만져 보고 손 한번 잡아 보고 뽀뽀 한번 하고 싶은 고것 참! 고것 참! (『牛耳詩』2005. 10월호) http://myhome.naver.com/poethong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5.09.12
너를 버린다 너를 버린다 너, 이 순 도적놈 같으니라구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내 잠시 방심한 틈을 타 또 시끄럽게 구는구나 매끄럽던 나의 목을 ���굴 삼아 목마름으로, 목마름으로 허옇게 마른 꽃을 피우고 신열이 오르게 하느냐 이 무식한 놈, 두억시니 같은 놈아 어쩌자구 전신을 들쑤셔 소란케 하느냐 못..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5.07.25
화려한 속속곳 같은 화려한 속속곳 같은 - 詩여, 詩人이여 洪 海 里 한 이불 속 별거 같은, 화려한 속속곳만 있고 몸은 없는, 요란한 소음뿐 노래는 없는, 몸은 있어도 영혼은 없는, 빈 그림자 같은 껍질만 바람에 날리는, 먼, 아주 먼먼, 詩여 詩人이여. <우이시> 2002.7월호(제169호)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