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홍련紅蓮 홍련紅蓮 洪 海 里 연꽃 피어올라 땅속 소식 전하자 바람이 와서 산속의 안부를 한다 자발없이 나 홀로 엿듣고 있구나 그걸 보고 홍련꽃 더 벙글어졌다 * 紅蓮 : http://blog.daum.net/jib17 『꽃香 詩香』(미간) 2011.07.20
<시> 꽃이 피[血]다 꽃이 피[血]다 洪 海 里 꽃이 피는 것은 우주의 비밀을 누설하는 것 애첩의 비밀이 폭발하고 정부의 비밀로 지진과 해일 인다 애인의 비밀은 번개와 천둥으로 울고 연인의 비밀이 벼락을 친다 곤충들은 눈이 멀어 향기를 보고 새들은 달아올라 온몸이 날개가 된다 꽃이란 여자 정말 아름.. 『꽃香 詩香』(미간) 2011.07.11
<시> 꽃피 터지고 길이 취하다 꽃피 터지고 길이 취하다 洪 海 里 풀이랑 나무들이 코피 터진 듯 꽃피 터뜨리는 날 아지랑이 오르는 들녘으로 길은 취해서 숨어들고 花酒에, 火酒에 얼굴이 벌건 사내들이 난리 난 듯 화승총을 쏘아대며 아지랑이 속으로 달려들가고. (2005, 5, 15.) 『꽃香 詩香』(미간) 2011.07.11
<시> 장미 장미 洪 海 里 담장을 넘는 일도 두렵지 않아 슬그머니 타넘다 들켜 버렸다 철조망에 속옷을 찢겨 버리고 알몸으로 빨갛게 울고 있어라. (2006) 『꽃香 詩香』(미간) 2011.06.02
<시> 꽃 꽃 洪 海 里 눈이 네게 빨려들다 손이 네게 끌려가고 코가 네게 달려가고 내가 네게 무너진다. (2006) * 洗蘭軒 마당에 있는 紅梅의 겹꽃입니다. 가끔은 늙어 굵은 둥치에도 이처럼 꽃이 핍니다. - 洪海里 (2007. 4. 6.) 『꽃香 詩香』(미간) 2011.06.02
<시> 탱자꽃 탱자꽃 洪 海 里 가만히 있어도 마음에 가시가 돋아 상처를 남기는, 송곳 위에서 살풀이춤을 추는 여자, * 탱자꽃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꽃香 詩香』(미간) 2011.04.29
<시> 춘백春栢 춘백春栢 洪 海 里 사월이면 이미 봄도 한창인데 아무래도 나는 너에게 닿을 수 없다 아침 댓바람에 기척도 없이 미끈, 살별이 지듯 떠나야 한다 뒤돌아본들 어찌 잡을 수 있겠는가 한세상 붉은 것이 나뿐이랴만 너에게 주는 내 마음 한 자락 절대 향을 내뿜지 않는 뜻은 한겨울 숨 죽이고 참았던 눈물.. 『꽃香 詩香』(미간) 2011.04.24
<시> 백목련 백목련 洪 海 里 저 순백의 관능! * 꽃 사진은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백목련 洪 海 里 저 하얗게 타오르며 일렁이는 싸늘한 춤. * 색깔 가운데 가장 관능적인 색은 바로 흰색이다. 검정색과 대비될 때 얼마나 관능적인 장면을 연출하는가! 素服의 여인을 보라! - 隱山. 『꽃香 詩香』(미간) 2011.03.24
<시> 유채꽃 유채꽃 洪 海 里 내가 쓰는 글마다 하나같이 노란 연서 같다 성산 일출 바다가 풀어놓는 물감보다 시적인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이 온통 노랗다 어쩌자고 제주 현무암처럼 내 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가 봄이 오면. The Favourite Poet(좋아하는 시인) Oil on canvas, 1888 14 3/8 x 19 3/8 inches (36... 『꽃香 詩香』(미간) 201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