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찔레꽃 찔레꽃 洪 海 里 검은 고양이 한 마리 독사 대가릴 물고 흔들어대고 있었다 독사 한 마리 나타나 고양이를 물어 기절시키는 것이었다 꿈이었다 계사癸巳년 뱀띠 해 그 자리, 하얀 찔레꽃 시들시들 울고 있었다. 『꽃香 詩香』(미간) 2013.02.07
<시> 동지매향冬至梅香 * 2012. 12, 22, 강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사) 우리시진흥회 송년축제에서 김혜숙 님이 연출한 애기다관의 모습 동지매향冬至梅香 洪 海 里 방안 가득한 暗香 차라리 맑아서 허허롭다. 눈썹을 간지르는 시퍼런 칼날. 꽃잎은 다섯 장 유두 진이의 속적삼. 꽃송이 하나 찻잔에 띄우고 책장을 .. 『꽃香 詩香』(미간) 2012.12.25
<시> 꽃 피는 날 꽃피어 날다 * 洗蘭軒 마당에 있는 겹꽃紅梅입니다. 가끔 나이가 든 굵은 둥치에도 이처럼 꽃이 핍니다. 이 매화나무는 우이동 집에 이사를 와서 직접 심은 나무로 수령 50년, 둘레가 90cm입니다. 2007년 4월 6일 촬영한 것입니다. - 洪海里 * 이 나무는 2016년 12월 거금 46만 원을 주고 베어 버렸음. 꽃 피는 .. 『꽃香 詩香』(미간) 2012.02.20
<시> 복수초福壽草 복수초福壽草 洪 海 里 보라 저 뜨거운 말. 치솟는다. 솟구친다. 치오른다. 솟아오른다. 숨탄것들에게 이 한마디 보여 주기 위해 종일 지치지 않는 아가처럼, 눈 속 세상에서 그리고 기리고 기다리다 한 송이 황연黃蓮으로 피어 눈을 뚫고 얼음을 녹여, 금빛으로 귀를 열어 주는 작고 낮은 .. 『꽃香 詩香』(미간) 2012.02.14
<시> 해오라비난초 해오라비난초 洪 海 里 조카사위 간 날 너를 만났다 해오라비난초! 장례식장 신발마다 동서남북 제각각 갈 길을 향하고 있었다 영정 속에 갇혀 있는 저 생생한 사내 겨우 사십을 살고 가는 저 사내 가는 길이나 알까 한켠에서는 벌써 불콰한 얼굴들이 소줏잔에 빠져 저마다 목소리.. 『꽃香 詩香』(미간) 2011.12.06
<시> 운화雲華 운화雲華 洪 海 里 천리 먼 길 맨발로 천 밤 만 날 걸어오더니 흰구름 위 금빛 구름 이마가 서늘토록 책장이 스르르 넘어가는 늦은 가을날 쉼표 느낌표 말없음표 수없이 찍히는데 너에게 가는 길 여태 천리 강산이구나. * 雲華는 차나무 꽃, 즉 차꽃을 詩的으로 달리 이르는 말이고, 늦가을부터 피는 꽃이 작년에 맺은 열매와 만난다 해서 實花相逢樹라고 하며 열매 속에는 씨앗이 3개가 들어 있음. * 차나무꽃과 열매 사진은 '구름과뫼'님의 것을 빌려옮. 집에 차나무 화분이 몇 개 있는데 2003년 보성에서 漁樵가 가져다 준 것으로 해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음. 『꽃香 詩香』(미간) 2011.09.19
<시> 칸나 칸나 洪 海 里 삼복 염천 저 여자 이글이글 불잉걸 머리 위에 번지는 너울너울 잉걸불 * 꽃말 canna : 행복한 종말, 정열, 존경, 고귀함, 쾌활 『꽃香 詩香』(미간) 2011.09.04
<시> 수련睡蓮 수련睡蓮 洪 海 里 안으면 으스러질 것만 같은, 女子 물이어서 내게 젖어들 것만 같은, 女子 그래서 내가 스며들고 싶은, 女子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고 싶지 않은, 女子. * 수련 : http://blog.daum.net/jib17 睡蓮 Waterlily 『꽃香 詩香』(미간) 201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