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139

<우이동 시인들> 제23집 '시는 삶일 뿐이다

우이동 시인들> 제23집『눈썹 끝 너의 그림자』 (작가정신, 1998, 값 4,000원)   시는 삶일 뿐이다                                                   洪 海 里     시는 봉숭아 꽃물 들인 그대의 새끼손가락 손톱 속에내리는 첫눈이다.   시는 희망이요 절망이다. 희망의 번개요 절망의 천둥이다. 그리하여 조화요 혼돈이고 혼돈이면서 조화이다.   시는 눈 내린 오솔길이다. 그 길 위에 찍혀 있는 한 사람의 발자국에 고여 있는 순수한 고요이다.   시는 울음이요 얼음이다. 웃음이요 차돌이다.   시는 갓 창호지를 바른 지창이요, 그곳에 은은히 어리는 따수운 저녁 불빛이요, 도란도란 들리는 영혼의울림이다.   시는 가슴에 내리던 비 그치고 멀리 눈밖으로 사라지..

<우이동 시인들> 제22집 '시정신, 그리고 비시와 반시'

&lt;우이동 시인들&gt; 제22집『우리들의 대통령』 우이동 소리 시정신詩精神 그리고 비시非詩와 반시反詩 林 步 시정신이란 말이 있다. 그런데 그 시정신이 무엇인가 따 지는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시정신이란 작품 속에 내 재해 있는 시인의 정신을 이를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산문 장르와는 달리 시..

<우이동 시인들> 제22집 합작시「甲山집」

제22집『우리들의 대통령』(작가정신, 1997, 값 4,000원) 갑산甲山집 - 임보 · 이생진 · 채희문 · 홍해리 우이동 도선사길 돌아들기 조금 전에 '갑산'이라는 갑싼 음식점이 있는데 김치찌개 생태찌개 순두부백반 영계찜--- 메뉴는 그렇지만 아주머니 손맛이 괜찮아 시인은 어딜 가나 마음이 편해야 돼 된장찌개 하나로도 만사형통해야 돼 '갑산'에 앉았으면 왜 노래가 나오는가 '칠갑산'에 '한오백년' 왜 터져나오는가 매달 하는 시낭송 끝내고도 뭐가 아쉬워 뒤풀인지 한풀인지 그집으로 또 달려가네 한 잔 두 잔, '아이구 오메 좋은 거!' 춤추는 젓가락 숟가락 노랫가락에 얼시구 절씨구 시간 가는 줄 모르네 막막한 가슴에 물꼬도 내고 답답한 마음에 불길도 트는 그리운 고향 같은 우이갑산집 부질없는 불꽃은 꺼버..

<우이동 시인들> 제21집 '딱따구리 새의 시낭송'

&lt;우이동 시인들&gt; 제21집『바람 부는 날의 수선화』 우이동 소리 딱따구리 새의 시낭송 이생진 시를 읽는다. 숙명의 문서를 읽듯 시를 읽는다. 송상욱* 이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나는 그 소리에 맞춰 시를 읽 는다. 시낭송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는 법도 없이 하나는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