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403

해바라기

해바라기 洪 海 里  내가 너를 간절하게 바라보던 때태양은 하늘에서 비치고신神은 늘 높은 곳에만 있는 줄 알았지그러나 사랑은 불치의 열병이라서해종일 한자리에 서 있어도뜨거운 줄도 몰랐거니널 향한 내 사랑이노랗게 타고 또 타서빛나는 참숯이 되는 동안너의 모든 걱정 아픔 눈물 슬픔까지씨앗으로 한 알 한 알 다 익어서까맣게 내 가슴을 채워 넣도록해바라기여, 더욱 뜨겁게 타올라라고개를 푹 숙일 때까지마침내 하늘의 자식이 될 때까지! - 계간《한국시학》2020년 봄호(제53호) ======================== 미소동아일보입력 2018-08-13 03:00수정 2018-08-13 03:00       항상 해를 바라봐야만 하는 숙명의 꽃. 덜 더우라고 모자를 씌워줬습니다. 부처님 미소를 짓네요. 허수아..

개미자리꽃

개미자리꽃 洪 海 里  쬐끄맣다고 깔보지 마라!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네가 있어 나도 하늘을 보고 꽃 피우는 어엿한 한 포기 풀 내일이 있어  눈물겨운 사랑도 빚는다.  - 월간《우리詩》2018. 6월호 표4 광고에 게재.  * http://blog.daum.net/jleenam에서 옮김.   개미자리꽃洪 海 里쬐끄맣다고 깔보지 마라!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네가 있어 꽃을 피우고나도 하늘을 품어 안는다.  개미자리꽃 洪 海 里 쬐끄맣다고 깔보지 마라!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네가 있어 나도 하늘을 보고눈물겨운 사랑도 빚는다.

신언잠新言箴

신언잠新言箴 洪 海 里  세상에 입맛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으랴남을 탓할 일 하나 없지굽이칠 땐 굽이치고 흘러갈 땐 흘러가면서때로는 흐트러지기도 하면서정신도 놓아버리고 가끔은 딴전도 벌여야지초장부터 끝까지 뻣뻣해서야 어이 쓰랴천천히 느긋느긋 걸어가다 보면솔찮게 만나는 하찮은 것들에게손도 흔들어 주고 한마디 말도 건네야지얼마나 간절해야 꽃이 피겠는가얼마나 곡진해서 꽃이 지겠는가피곤에 전 이들을 만나거든 어깨도 한번 두드려 주고 인사도 하며걸어온 길을 잠시라도 되돌아보아야지네 푸르던 마음 하나 꺾어 왼쪽 가슴에 꽂고혼자서 들어보라 그리운 네 자신의 소리네 깊은 속에서 울고 있는 목소리를'한평생 사는 일 별것 아니다'라고,예禮가 아니면보도 듣도 말도 말고 행하지도 말라니숨이 막혀 어찌 살 수 있으랴울고 싶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