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의 전설 난蘭의 전설 洪 海 里 너는 하늘을 나는 새였다 네 날개가 날다 지쳐 꽃이 되었다 뿌리로 변한 네 발도 하늘을 잊지 못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한여름 삼복 중에 돋기 시작한 날개 가을을 날고 겨울을 돌아 해마다 봄이 오면 솟아오른다 하늘을 잡던 네 깃이 잎이 되었다 천년.. 시낭송· 번역시 2019.01.04
[스크랩] 달항아리/홍해리/(낭송:단이) 사진출처-홍해리님 불로그(다움) 달항아리 洪 海 里 백자대호나 원호라는 명칭은 너무 거창하다 좀 촌스럽고 바보스런 달항아리 우리 어머니가 나를 가졌을 때 넉넉하고 봉긋한 그 배가 아니겠는가 먹을 것 없어 늘 배가 비어 있어도 항아리는 배가 불룩해서 그지없이 충만하다 달이 떠.. 시낭송· 번역시 2018.12.22
<中譯詩> 봄, 벼락치다 / 김금용 譯 <중역시> 「봄, 벼락치다」 / 김금용 역 봄, 벼락치다 洪 海 里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 시낭송· 번역시 2018.12.18
[스크랩] 계영배(戒盈杯)/홍해리 /(낭송:단이) 계영배(戒盈杯) 홍해리 속정 깊은 사람 가슴속 따르고 따루어도 가득 차지 않는 잔 하나 감춰 두고 한마(悍馬) 한 마리 잡아타고 먼 길 같이 떠나고 싶네 마음 딴 데 두지 마라, 산들라 세상에 가장 따순 네 입술 같이나 한잔 술이 내 영혼을 데우는 것은, 불꽃으로 타오르는 그리움처럼 줄.. 시낭송· 번역시 2018.05.28
[스크랩] 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홍해리/낭송 :단이 =""> 꽃나무 아래 서면 눈이 슬픈 사람아이 봄날 마음 둔 것들 눈독들이다눈멀면 꽃 지고 상처도 사라지는가욕하지 마라, 산것들 물오른다고죽을 줄 모르고 달려오는 저 바람마음도 주기 전 날아가 버리고 마니네게 주는 눈길 쌓이면 무덤 되리라꽃은 피어 온 세상 기가 넘쳐나지만허기진 가난이면 또 어떻겠느냐윤이월 달 아래 벙그는 저 빈 자궁들제발 죄 받을 일이라도 있어야겠다취하지 않는 파도가 하늘에 닿아아무래도 혼자서는 못 마시겠네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 *홍해리(洪海里) 시집『봄, 벼락치다』2006) 출처 : 우리시회(URISI)글쓴이 : 단이 원글보기메모 : 시낭송· 번역시 2018.05.11
[스크랩] 난초꽃 한 송이 벌다/홍해리/(낭송:단이) 난초꽃 한 송이 벌다 -애란愛蘭 홍해리(洪海里) 처서가 찾아왔습니다 그대가 반생을 비운 자리에 난초 꽃 한 송이 소리없이 날아와 가득히 피어납니다 많은 세월을 버리고 버린 물소리 고요 속에 소심素心 한 송 이 속살빛으로 속살대며 피어납니다 청산가리 한 덩이 가슴에 품고 밤새도.. 시낭송· 번역시 2018.05.07
[스크랩] 옥쇄玉碎 /홍해리/(낭송:단이) 옥쇄玉碎 홍해리 곡우穀雨와 입하立夏 사이 잔마다 꽃배 띄우고 소만小滿과 망종芒種 사이 청매실 다 땄는데, 소서小暑에 찬물로 목물하고 평상에 누으니 노랗게 익은 매실 한 알, 뚝, 이마에 청매실 하나 열렸다. 풍경風磬이 절로 울어 붕어가 온몸으로 웃고 있다 꽃 피고 열매 맺고 떨.. 시낭송· 번역시 2018.04.29
[스크랩] 모래꽃/홍해리/(낭송:단이) 모래꽃 홍해리 물새가 발가락으로 모래 위에 꽃을 그립니다 물새는 발이 손이라서 발로 꽃을 피웁니다 하릴없이 파도에 지고 마는 꽃이지마는 모래는 물새를 그려 꽃을 품고 하얗게 웁니다. 물새는 날아올라 지는 꽃을 노래합니다 꽃이 피었다 지는 간격이 한평생입니다 사람도 사랑도 .. 시낭송· 번역시 2018.04.07
<불역시>선택Le Choix / Elise Michel Le poème traduit du coréen poète : Harry HONG Le Choix Je ne vois rien Je n'entends rien Quand je me noie en toi, c'est tout Je ne pense à rien Je ne sens rien Je m'imprégne de toi, c'est tout - Elise Michel 선택 洪 海 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너에게 빠져들면, 그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아무 .. 시낭송· 번역시 2017.12.18
<불역시>망망 - 나의 詩 : Mon Poème / Elise Michel Le poème traduit du coréen. Poète : Harry HONG Mon Poème N'est pas un projectile Qui te traverse Mais il veut devenir Une flèche aux reflets d'or Qui pénètre en frémissant Au plus profond de ton coeur Tout au long de ta vie C'est mon poème 망망 - 나의 시 洪 海 里 널 관통하는 총알이 아니라 네 가슴 한복판에 꽂혀 한평생 푸르르.. 시낭송· 번역시 2017.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