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560

<문학평론> 향가, 그 현대시로의 변용(1) / 헌화가, 서동요 : 박노준

향가, 그 현대시로의 변용(Ⅰ)-「獻花歌」「薯童謠」를 대상으로박노준(한양대 교수)Ⅰ. 머리말 향가는 그것이 존재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문학사적인 의의가 대단한 것이다. 우리 문학의 원류이자 뿌리라는 점을 새삼 상기하면 이 점 쉽게 이해된다. 그러나 향가의 또 다른 가치와 의의는 불과 14수에 지나지 않는 이 상고 시가가 후대 문학에 졸연치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에 있다. 향가는 박물관 진열장에 갇혀 있는 유물과 같은 것이 아니다. 신라 이후에도 천년 세월을 꾸준히 움직이면서 새로운 장르를 접할 때 자주 그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온 그런 노래다. 현대시와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 점에 관해서 필자는 몇 년 전에 향가의 서정성, 비유법, 교술성 등이 현대시의 저변에 관류하고 있음을 거시적인 시각에..

詩,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洪海里

詩,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에게는 시론이 없다. 나는 시론을 말하거나 글로 써본 적이 없다. 시론을 가까이하고 그 필요성을 느낀 적도 없다.   시는 그냥 시요, 시는 내 삶이요, 내 삶이 시이기를 바랄 뿐이다. 시론은 시론가와 평론가에게 맡기고 나는 시를 쓰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나의 시는 물이고 싶고 그 물로 밝히는 貧者一燈이고 싶다.   이제까지 시를 써 오면서, 시와 함께 살아오면서, 시에 대하여, 시인에 대하여 생각한 바를 시로 써서 발표한 몇 편의 작품과 시에 대한 아포리즘을 모아 '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의 지면을 채워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1969년에 낸 첫시집 『投網圖』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발표한 내용을 여기 모아 그간의 내 생각을 다시 한번 다져 보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