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553

<詩> 그곳으로 간 이들은 바보가 됐다 / 권경업

그곳으로 간 이들은 바보가 됐다 - 『牛耳詩』 권 경 업 그곳으로 간 이들은 바보가 됐다 아니 바보가 되고 싶었다, 환한 낮보다 밤을 좋아한 진화進化의 이상을 경험하며 칠흑의 어둠에서도 불평 않고 나고 자라서 길들여져 온 말초적 네온등 화려한 도시를 잊고 싶었다 아니 잊어버리고 힘겨워도 두 ..

<문학평론> 삼국유사와 현대시 - 서동요 / 송정란

삼국유사와 현대시 - 薯童謠 송 정 란 ⑶ 진단시 동인의 시적 변용 「진단시」 동인은 우리나라의 동인들 중 드물게도 우리 정신에 대한 전통에의 천착에 주력해 왔다. 「진단시」의 두드러진 특질은 1982년부터 시작된 테마시의 제작으로, 매호마다 공동의 테마를 내걸고 동인 전체가 개성적이고 창조..

<임보론> 映山紅과 꽃방석 - 林步의 시 「꽃방석」/洪海里

映山紅과 꽃방석 -林步의 詩 「꽃방석」 洪 海 里 林步는 도사다. 그를 생각하면 깊은 산 속에 있는 암자가 떠오르고 유유자적하는 선풍이 불어온다. 그는 북이 있으면 북쟁이요 꽹과리가 있으면 상쇠가 된다. 개량 한복을 입고 곱새춤을 추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꼽추다. 어려서부터 젖어온 남도 가락의 멋이 시에도 배어 있지만 그는 노래를 부를 때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가락을 뽑는다. 자신의 목소리로 자기의 노래를 불러댄다. 정직하다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남의 노래를 잘 부르지 않는다. 자기의 노래라도 부를 때마다 곡조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그 중에는 이미 주변에서도 흥얼흥얼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을 비롯해서 몇 곡이 된다. 요즈음은 서울과 청주 사이를 오명가명 차 안에서 테입으로 듣고 따..

<문학평론> 민족시사의 소재 전통 재구에 헌신된 시정신 / 春香, 지게 : 김열규

민족시사의 소재 전통 재구에 헌신된 시정신/김열규 ㅡ진단시 동인 제15시집 '춘향과 지게'에 부쳐서ㅡ 민족시사의 소재 전통 재구에 헌신된 시정신 ㅡ진단시동인 제15시집 '춘향과 지게'에 부쳐서ㅡ 김열규 (문학평론가·서강대 교수) 1. 소재전통을 스스로 짐진 지게들 소재를 미리 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