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의 가을 詩篇 洪海里의 가을 詩篇 9월 마지막 날 표선면 가시리 갑마장길을 걷다. 코스 중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 주변에는 억새가 벌써 피어나 부는 바람에 힘차게 나부끼고 있었다. 바람이 어떻게나 센지 옆 사람 말소리도 잘 안 들릴 정도인데, 억새는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한껏 출렁댄다. .. 시화 및 영상詩 2018.10.02
양 치는 시인 / 이동훈(시인) / 천진의 인상(박흥순 그림) 양 치는 시인 이 동 훈 서울의 시수헌(詩壽軒)은 시를 오래 쓰겠다는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곳인데 머물렀다 떠나는 사람 중에 홍해리 시인과 박흥순 화가는 살림을 낸 것도 아니면서 수십 년 동거하다시피 지내고 있다. 어느 해 우연찮게 그 집에 들렀다가 박흥순 화가의 그림 한 점*을 .. 시화 및 영상詩 2018.09.21
하늘 밥상 하늘 밥상 洪 海 里 한밤이면 별이 가득 차려지고 아이들이 빙 둘러앉아 꿈을 떠 먹는다 하늘 열매를, 반짝반짝, 따 먹으며 아이들은 잠자는 사이 저도 모르게 자라고, 나이 들면 허기져도 그냥 사는 걸까 꿈이 없는 사람은 빈집 추억이 없는 이는 초라한 밥상인데, 시인은 생生 속에서 꿈.. 시화 및 영상詩 2018.09.17
무교동 8 무교동 8 / 홍해리 허수아비들이 집을 짓고 있다 망치소리 요란하게 허무의 집을 짓고 있다 낮과 밤 사이 투명한 유리의 집을 짓고 있다 갇혀 있던 우주가 펼쳐지고 무의식의 변두리를 돌아 새벽이 오면 세계지도는 바뀌어져 있다 하얀 캔버스 위 찬란한 지도 텅텅 빈 가슴을 쓸어 오장.. 시화 및 영상詩 2018.08.14
[스크랩] 눈 내린 아침에 눈 내린 아침에 洪 海理 마음이 너무 무겁고 몸도 많이 어두웠구나. 이제는 빈 그릇이 되어, 쓸지 않은 눈밭으로 내 안의 지옥을 찾아, 점 하나 찍고 선 하나 그을밖에야! 세계일보 < 시의 뜨락> 2013 5 24 Isao Sasaki - 슬픔_sorrow (Isao Sasaki)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시화 및 영상詩 2018.07.27
보리밭 보리밭 洪 海 里 1 대지모신大地母神의 품 안 토양산성土壤酸性의 이랑마다 늦가을 햇살만 기운 채 빗기고 있었다 가랑잎을 갉아 먹으며 산자락을 휘돌아 온 앙상한 뼈바람이 풋풋한 흙 속의 한 알 보리를 흔들어 잠을 깨우고 있었다 다섯 뿌리 하얀 종자근이 발을 뻗어 내리는 속도 따라.. 시화 및 영상詩 2018.06.02
[스크랩] `산림문학` 2018 봄호 초대시 `홍해리` ♧ 산벚나무 꽃잎 다 날리고 ―은적암隱寂庵에서 꽃 지며 피는 이파리도 연하고 고와라 때가 되면 자는 바람에도 봄비처럼 내리는 엷은 듯 붉은빛 꽃 이파리 이파리여 잠깐 머물던 자리 버리고 하릴없이, 혹은 홀연히 오리나무 사이사이로 하르르하르르 내리는 산골짜기 암자터 기왕 가.. 시화 및 영상詩 2018.03.25
「산수유 그 여자」시비 *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사랑공원의 홍해리洪海里 시비「산수유 그 여자」 산수유 그 여자 洪 海 里 눈부신 금빛으로 피어나는 누이야, 네가 그리워 봄은 왔다 저 하늘로부터 이 땅에까지 푸르름이 짙어 어질머리 나고 대지가 시들시들 시들마를 때 너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 조롱조롱 매.. 시화 및 영상詩 2018.03.24
[스크랩] 홍해리 시인의 `치매행(致梅行)` ♧ 세월이 약이니까 -치매행致梅行 · 261 철석같은 약속도 세월이 가면 바래지고 만다 네가 아니면 못 산다 해놓고 너 없어도 잘만 살고 있느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세월이 좀먹고 세월없을 때도 되는 일은 되는 세상 세월을 만나야 독이 약이 될까 색이 바래듯 물이 바래듯 세월이 .. 시화 및 영상詩 20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