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모란이 피면 꾀꼬리 운다/洪 海 里님시/춘강畵 모란이 피면 꾀꼬리 운다/洪 海 里 해 뜨기 전 뒷산에서 꾀꼬리가 울더니 운수재 뜰 하얗게 벙근 모란꽃 속에 벌써 신방을 꾸몄는지 금빛으로 도는 소문 '부귀 영화 필요 없다'고 '너만 있으면 된다'고 파르르 떨던 꽃이파리 뚜욱, 뚝, 지고 또 지고 눈물이 날듯 눈물이 날듯 5월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 시화 및 영상詩 2007.12.02
[스크랩] 지는 꽃에는 향기가 있다 / 홍해리 사진<인생은 오직 지금이야>님의 프래닛에서 지는 꽃에는 향기가 있다 / 홍해리 한겨울 잠든 지붕 아래 밤새도록 도굴한 하얀 뼈 백지에 묻는다 내 영혼늬 그리운 밥상, 따순 뼈와 뼈에 틈색 난다 빛을 내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는 그대와 나의 살피 그곳에 피어나는 노래 -----영원을 노래하라 .. 시화 및 영상詩 2007.12.01
[스크랩] 가을 들녘에 서서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가을 들녘에 서서/홍해리 시화 및 영상詩 2007.11.30
[스크랩] 보석 같은 덩굴용담 열매 엊그제 돌오름 가는 길 이 보석과 인연이 있으려고 쉬운 길을 두고 밭을 건너서 소나무 가시밭길을 헤쳐 냇가를 따라 꾸불꾸불 돌아가야 했다. 늦가을 풀밭 오름은 오름 대로 가는 곳마다 억새의 가벼운 춤과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들꽃이 널려 있어 좋지만 숲 오름에 가면 보석 같이 빛나는 이런 열매.. 시화 및 영상詩 2007.11.07
[스크랩] 용담꽃, 단풍 배경으로 피어 꼭 일주일 전 삼형제오름과 노로오름 사이의 늪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피어난 용담꽃 그 날 그 주변 숲엔 단풍이 볼만 했는데 두어 송이로 그 많은 단풍의 색과 대조를 이룬다. 그보다 또 일주일 전 고도가 아주 차이가 나는 따라비오름 자락으로 막 접어드는 곳 가시덤불 앞에 목을 살포시 빼들고 피.. 시화 및 영상詩 2007.11.05
[스크랩] 洗蘭精舍에서 건지는 詩 하나. 순수무후한 우리들의 블로그 세상, 그 아메바적 영혼들이 맑고 투명한 언어와 정서로 생성과 소멸을 함께 하고 있는 다음 블로그 뜰에는 "洗蘭軒" 이라는 블로그 집이 있습니다. 세란헌(洗蘭軒)은 삼각산 우이동 골짜기에 절 같으면서 암자 같기도한 고아로운 난초 이파리 깨끗히 씻으며 맑은 감성으.. 시화 및 영상詩 2007.10.20
[스크랩] 시월 / 洪海里 - 시 월 - / 홍해리 作 가을 길은 시월이면 싸리꽃 꽃자리도 자질자질 잦아든 때, 하늘에선 가야금 퉁기는 소리 팽팽한 긴장 속에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금빛 은빛으로 빛나는 머언 만릿길을 마른 발로 가고 있는 사람 보인다 물푸레나무 우듬지 까치 한 마리 투명한 심연으로,냉큼, 뛰어들지 못하고 온 .. 시화 및 영상詩 2007.10.13
[스크랩] 홍해리 님의 가을시편과 배초향 어제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아 산방산 등산이 신이 났다. 알맞게 불어주는 바람에 땀을 씻으며 정상 선인탑에 올랐을 때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 그 위로 둥둥 떠 있는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 저녁엔 납읍리에 동창 아들 결혼식에 갔더니 이번에 올라오는 제15호 태풍 ‘크로사’ 걱.. 시화 및 영상詩 2007.10.07
[스크랩]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시메일-218호]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감 상 포 인 트 ―마음을 비우면 스스로 빛이 납니다 옛날 어떤 올곧은 분이 못들을 소리를 들었다 하여 귀를.. 시화 및 영상詩 2007.09.15
[스크랩] 호 박 / 홍해리 사진출처 : 임보의 시사랑방 호 박 洪 海 里 한 자리에 앉아 한평생 폭삭 늙었다 한때는 푸른 기운으로 이리저리 손 흔들며 죽죽 벋어나갔지 얼마나 헤맸던가 방방한 엉덩이 숨겨놓고 활개를 쳤지 때로는 오르지 못할 나무에 매달려 버둥거리기도 했지 사람이 눈멀고 반하는 것도 한 때 꽃피던 시절 꺽.. 시화 및 영상詩 200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