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무제 洪 海 里 이만큼 살았으면 삶이 꽉 차야 맞는데 어찌 텅텅 비어 쓸쓸한가 한잔하고 흔들리다 집에 닿아 문을 열면 비어 있는 어둠 속 길이 안 보이네.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3.30
무제 무제 洪 海 里 나는 네게 맞추고 너는 내게 맞추고 몸과 마음이 함께 가야 하는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 가네 저만치 앞서 가네 마음이 눈빛으로 번져나오는 천불 만불이 날 일 얼마나 많은가 억장 무너질 일 또 얼마나 많은가 불땀 좋은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7.10
무제 무제 洪 海 里 나이 들어도 나일 먹어도 그리운 건 그리울 밖에야 새벽 세 시서 네 시 사이서 잠 깨는 시각이 앞당겨졌다 남은 시간 동안 일을 더 하라 하고픈 일을 하라는 뜻인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살아도 그리운 것 그리워하며 살리.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많은 비가 내..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9.05.31
무제 무제 洪 海 里 그때였으니 할 수 있었지 지금이라면 하지 못하네 지나간 일이니 살아 있지 지금이면 견뎌낼 수 있을까 날갯죽지 아프게 펄럭여도 푸른 꿈은 잡히지 않았다 어깻죽지 빠지도록 흔들어도 잠을 찾아가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4.18
무제 무제 - 瑞雨에게 오늘도 환한 하루였는데, 까맣게 잊고 살았던 네가 어쩌자고 이렇게 다시 살아오는가 너는 죽어서 하늘나라에서 노는데, 나는 살아서 노을 물드는 주막에 앉아 막걸리 잔이나 기울이고 있네.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7.01.23
<시> 무제 - 치매행致梅行 · 124 무제 - 치매행致梅行 · 124 洪 海 里 봄에 피는 꽃이 꽃다지 한 가지라면 제비꽃 하나라면 민들레뿐이라면 복수초가 전부라면 개나리 일색이라면 진달래 산천이라면 조팝나무나 산수유나 매화만이라면, 꽃은 피어 있는데 나비가 날아오지 않는다면 벌들 잉잉대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 시집『치매행致梅行』(2015) 2014.06.25
무제 -치매행 · 19 무제 - 치매행致梅行 · 19 洪 海 里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 걱정, 하다 비 맞고 있는 한여름날 대낮의 염전입니다 내 마음은. 시집『치매행致梅行』(2015) 2014.02.24
무제 - 정, 또는 사랑 무제無題 - 情, 또는 사랑 洪 海 里 물에 뜨기도 하고 갈앉기도 하다가 모가 나기도 하고 둥글기도 하다가 직선이기도 하고 곡선이기도 하다가 불칼이기도 하고 돌멩이이기도 하다가 밀가루 반죽이다가 참나무숯이다가 맹물이다가 독주이기도 하다가 보이다가 안 보이다가 보이다가 안 .. 3인시집 1979~1981/『원단기행元旦記行』(1981) 2006.02.18
<시> 무제 무제 - 愛蘭 洪 海 里 1 그것은 영원 그것은 무궁 그것은 불멸 그것은 완벽 그것은 시원 그것은 자궁 그것은 충만 그것은 황홀 2 사람이 살아 하는 일 소중하지 않은 것 있으랴 3 그것은 아이스크림이나 호박엿 같다 그것은 대추꽃이나 이슬 같다 그것은 미늘이나 미꾸라지 같다 그것은 찰나나 천�� 같..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