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詩論 시론詩論 洪 海 里 설명하지 말고 유혹적으로 드러내라. 감추고 싶은 건 정숙하게 가려라. 넋두리도 하소연도 하지 마라. 투명하게 보여 줘라 꽃처럼 햇빛처럼 ….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7.20
새벽을 열다 새벽을 열다 洪 海 里 새벽은 새로 맞닥뜨리는 벽 어제와 오늘의 경계 내일을 여는 문 개벽을 하듯 벽을 넘든 성을 무너뜨리든 사람 사는 맛이 나도록 버벅대다 보면 빛나는 아침이 오기 마련 네가 있어 잠을 깨고 눈을 뜨는 새벽은 열일곱의 순수 새벽 세 시는 처녀의 가슴 같은 시인의 ..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7.17
출처를 확인해야 할 詩 두 편 배신 洪 海 里 한평생 지고 온 몸이 나를 밀어낸다 몸이란 내 제일의 자산 곳간이 텅텅 비워지고 있다 그래도 나는 비어 가득하고 비어서 꼿꼿이 서는 단단한 대나무가 되지는 못한다 허전한 바람이 부는 허허벌판 내가 몸을 모르고 몸이 나를 모른다 몸이 마음을 모르고 마음대로 내 몸..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7.10
낟알과 낱알 낟알과 낱알 洪 海 里 낟알도 나달 낱알도 나달 나달나달 나달거리지 말고 나탈나탈 나탈대지 말고 생각이 우물 속 같은 단 한 편의 시 그 시 속으로 100km 시속으로 신속하게 들어가라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식의 알맹이처럼 하나하나의 알같이 눈치가 발바닥이라고 쏘아붙이지 마라 너무..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7.05
야동 야동 洪 海 里 킬킬 죽여요 죽여 줘요 야 동한다 동해 춤추는 동해 바다 들썩들썩 철썩철썩 파도가 따로 없다 야동야동 살아나는 바다 킬킬킬 kill kill kill! * 퇴고 중인 초고임. * 이재흥(생태사진가) 촬영.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7.01
일상 일상 洪 海 里 이런 약 저런 약 한줌 탁 털어넣고 여기저기 파스 붙이고 나도 삐걱대는 팔다리마다 지끈거리는 뼈마디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갈까 영 잠이 오지 않는 밤 열린 창문으로 둥근 달 슬그머니 들어왔다 오월 열나흘 흥건한 달의 미끈 양수 억장 무너지고 복장이 타도록 남 좋은 일..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7.01
매화 그늘 매화 그늘 洪 海 里 올해 들어 처음 매실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네 끝없이 푸르고 깊은 바다 나무는 작년에 46만 원을 주고 그루터기만 남겨 놓았지만 나는 여전히 매화 그늘에 있다 부지깽이도 땀을 흘린다는 날 망종芒種, 그늘에서 한가로이 매화를 그리는 내가 부끄럽..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6.06
유혹 유혹洪 海 里 가장 아름다운 詩는 아직 쓰여지지 않은 詩 여백보다 완전한 백지 부족한 충만을 위아여, 손때 먹을 대로 먹어 반짝 빛나는 호두 두 알 짜그락짜그락 투명한 울음을 위하여 (2003. 11. 7.) [포토 에세이]유혹이유종 기자 입력 2018-05-31 03:00수정 2018-05-31 04:22 꽃잎이 유난히 크고 탐..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5.31
진부령 진부령陳富嶺 洪 海 里 오를수록 힘들고 진땀이 난다 시원한 바람은 산 아래 동해에 있다 안개 같은 사랑도 그렇다, 진부령!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5.30
뱀 뱀 洪 海 里 나는 뱀띠 뱀이 무섭다 한다 나는 독사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팔월 열여드레의 뱀이다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은 뱀이다~~~" 그런데 내가 무섭다 한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내가 무엇인지 모른다 뱀이라 무서운 것인가 내 몸의 독 아낄 것 하나 없다 날 아껴 무엇 할 것인가 다 ..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18.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