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수련睡蓮 각시수련睡蓮洪 海 里 안으면으스러질 것만 같은, 女子 물이어서내게 젖어들 것만 같은, 女子 그래서내가 스며들고 싶은, 女子 깊은 잠에 빠져깨어나고 싶지 않은, 女子.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5.28
긴불긴간에 긴불긴간緊不緊間에 洪 海 里 살아서는 빳빳해도 죽으면 말랑말랑해지는 것이 있고, 살아서는 물렁물렁해도 죽으면 뻣뻣해지는 것도 있느니.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5.13
혼삶 혼삶 洪 海 里 시도 때도 없다는 말 이제 알겠네 시간이란 것도 네가 있어야지 일어나라 밥 먹자 할 일도 없고 웃을 일도 울 일도 하나 없으니! * 수퍼문 : 동아일보 2021.04,28.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5.09
기웃기웃 기웃기웃 洪 海 里 다들 "버린다, 내려놓는다" 하는데 갈 때까지 이르고 나서 갈 데까지 가고 나서도 예 기웃 제 기웃 기웃대다 기웃거리다 기웃기웃하다 한평생 다 가버리네 한세상 다 사라지네. * 독야청청獨也靑靑 : 올해도 여기저기 기웃대기만 하다 4월 마지막 날이 되었다. 비가 퍼붓는 새벽 한 그루 겨울 소나무를 생각한다. 소나무는 如然 시인의 페북에서 모셔왔음. 2021.04.30.(금).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4.28
자동적自動的 자동적 洪 海 里 자동이라는 게 참 편리하다 싶어 저절로 간다는 시계를 차고 살았다 밤에는 풀어 놓은 채 자고 났더니 시간이 빳빳하게 죽어 있었다.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4.25
뭐 별것 있나 뭐 별것 있나 洪 海 里 가르친사위가 되어도 살다 보면 살아지는 게 목숨이려니, 가리산지리산으로 살다 보면 사라지는 게 생명이려니. 꽃 피고 새가 우는 꿈속에서 한평생은 구름처럼 피어나고, 비 바람 찬 서리 폭설 속에서 인생은 일어서다 스러지나니!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4.25
슬픈 달 슬픈 달 洪 海 里 때늦은 저녁 혼자 먹는 밥 배가 터져 옆구리가 허전한 김밥 단무지와 당근 오이와 달걀말이 우엉과 불고기와 게살 모두를 감싸안고 있는 밥 전체를 묶고 있는 까맣게 아픈 김 저녁이 무겁고 달빛이 슬프다. * 달 : 홍철희 작가 촬영.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4.12
꽃 꽃 洪 海里 좋아한다 눈짓 한번 준 적 없는데나 혼자 반해서 난리를 치다니 사랑한다 한마디 말도 없는데나 혼자만 미쳐서 안달하다니 가까이서 보라고?멀리서 바라보라고?적당한 거리를 두라고? 한겨울 밤이 깊어 막막해지면이제 별꽃이나 따자, 이별꽃마음 없는 말이라도 한마디 할까, 아니네! * 세상천지 꽃들은 죽음보다 무서운 무관심인데꽃에 빠져 한평생 흘러갔구나!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4.10
늙마의 꿈 늙마의 꿈 洪 海 里 꼭두식전 잠 깨어 창밖을 보니 속눈썹 깊은 어둠샐 날이 없어 취한 달 징검징검건너가는 봄 가는 길가 주막집꽃소주 한잔. - 월간《우리詩》2021. 7월호.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