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408

꽃 洪 海里   좋아한다 눈짓 한번 준 적 없는데나 혼자 반해서 난리를 치다니 사랑한다 한마디 말도 없는데나 혼자만 미쳐서 안달하다니 가까이서 보라고?멀리서 바라보라고?적당한 거리를 두라고? 한겨울 밤이 깊어 막막해지면이제 별꽃이나 따자, 이별꽃마음 없는 말이라도 한마디 할까, 아니네!  * 세상천지 꽃들은 죽음보다 무서운 무관심인데꽃에 빠져 한평생 흘러갔구나!

한세월 한세상

한세월 한세상 洪 海 里 꽃이 피고 지는 사이 물이 들고 나는 사이 달이 뜨고 지는 사이 해가 오고 가는 사이 나는 나를 알지 못했구나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 꽃을 보고 반하지 말라! 꽃은 새로에 잎도 내게 이끌리지 않는다. 喜樂喜樂하는 것은 나일 뿐 자연은 힁허케 눈을 돌린다. - 찰나를 놓지지 않고 꽃의 쨈새를 산말로 그려내야 나의 시는 산다. * 이산재에서 전선용 시인 촬영.(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