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소만小滿 소만小滿 洪 海 里 보리 베러 왔다고 우는 뻐꾸기 풀 뽑으러 가자고 뻐꾹뻐꾹! 모 심으러 간다고 우는 뻐꾸기 새참 가져 오라고 뻐꾹뻐꾹! * 小滿은 5월 21일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어 모내기, 보리 베기, 잡초 제거로 농촌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소만은..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4.29
<시> 5월, 그 환幻 5월, 그 환幻 洪 海 里 송홧가루 날리는 꾀꼬리 소리 처녀초록 그늘을 흔들고 있는 봄비 개인 하늘이 노랗게 취해 한낮에도 저무는 꾀꼬리 소리. * 4월도 다 가고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5월이 오면 꾀꼬리가 집 뒤에 와서 청아한 목소리를 자랑합니다. 올해도 꾀꼬리는 어김없이 우이동 골짜..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4.28
<詩> 수술실에 들어가며 수술실에 들어가며 洪 海 里 이것이 너와 나의 마지막 우주의 종말일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나는 작디작은 먼지 알갱이 하나 우주의 무한공간을 떠돌다 지구 한구석에 잠시 머물고 있나니 빛이여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제 끝없는 블랙홀로 빠져드노니 작은 풀꽃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먼지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4.27
<시> 비천한 봄날 비천한 봄날 洪 海 里 얼마나 비루한 삶이었던가 돈에게 굽히고 힘 앞에서 쩔쩔매고 세월에 네월에 설설 기다 보니 내 허리가 허리가 아니었구나 굽신거린 생도 한세상이란 말씀인지 이제는 굽신대지 말고 살라고 허리에 털도 없는 탈이 나셨다 3·4번 요추에 인공관절 집어넣고 보형물..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4.26
<詩> 뻐꾸기 뻐꾸기 洪 海 里 뻐꾸기가 몰래 탁란托卵을 한 새끼 오목눈이 새끼들이 줄탁啐啄도 하기 전 둥지 밖으로 다 밀어내 버리고 오목눈이 둥지보다 더 크게 자란 새끼 둥지 위에 턱 올라 앉아 큰 입을 딱딱 벌리고 있다 까만 부리 빨간 입 속으로 먹이가 계속 들어간다 먹이 물어 나르기에 힘이..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4.24
<詩> 시가 죽이지요 시가 죽이지요 洪 海 里 시가 정말 죽이네요 시가 죽인다구요 내 시가 죽이라니 영양가 높은 전복죽이란 말인가 시래기죽 아니면 피죽이란 말인가 무슨 죽이냐구 식은 죽 먹기가 죽이지요듯 읽어치울 만큼 하찮단 말인가 내 시가 뭘 죽인다는 말인가 닥달하지 마라 죽은 밍근한 불로 천..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4.24
타래난초꽃 타래난초꽃 洪 海 里 천상으로 오르는 원형 계단 잔잔한 배경 음악 분홍빛 카펫 가만가만 오르는 소복의 여인 바르르 바르르 떨리는 숨결.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2.01
시집『봄, 벼락치다』의 시 5편 읽기 아름다운 남루 잘 썩은 진흙이 연꽃을 피워 올리듯 산수유나무의 남루가 저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깔을 솟구치게 한 힘이었구나! 누더기 누더기 걸친 말라빠진 사지마다 하늘 가까운 곳에서부터 잘잘잘 피어나는 꽃숭어리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소리 노랗게 환청으로 들리는 봄날 보랏빛 빨간 열매들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7.07.10
洪海里의 시 10편 다시 읽기 /『푸른 느낌표!』 <洪海里의 詩 10편 다시 읽기/시집『푸른 느낌표!』> 1. 가을 들녘에 서서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2. 지독한 사랑 나, 이제 그대와 헤어지려 하네 지..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7.06.07
시집『봄, 벼락치다』의 詩 15편 다시 읽기 <시집『봄, 벼락치다』의 詩 15편 다시 읽기> 봄, 벼락치다 洪 海 里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