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시집『淸別』(1989)에서 · 2 洪海里 시집『淸別』(1988)에서 2 홍해리 시인 시집『淸別』1989 에서 시인 이생진 - 인물시 1 / 홍해리 바다한테 설교를 시켜 놓고 산에 오르면 바다는 온종일 방언을 지껄이고 섬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친다 산을 걸어내려오는 바람 바다 위에 서성이는 구름, 모두 그의 눈썹 아래선 순한 양이 된다...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2
洪海里 시집『淸別』(1989)에서 · 3 洪海里 시인 시집『淸別』1989 에서 우이동 일지 2 - 출판 기념회 / 홍해리 이생진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섬에 오는 이유』를 안고 우이동 다섯 시인들 못난 시인들 〈충무집〉부두에 앉아 소주를 털면 가슴마다 무인도가 솟는다 그는 바닷바람, 파도, 갈매기 가슴 입을 열어 말을 피울 때마다 그대로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2
洪海里 시집『대추꽃 초록빛』(1987)에서 洪海里 시집 『대추꽃 초록빛』(1987) 포기 연습 / 홍해리 한양대학 부속병원 905호실의 하얀 공간. 다 거두어 들인 들판 비끼어가는 가을햇살처럼 조금은 쓸쓸하고 담담하게 내가 둥둥 떠 있다. 녹색 수술복 금식 팻말. 하나씩 하나씩 비워내고 마지막 하나까지 비운 다음 눈 감고 실려가는 수술실은 머..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09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1980)에서 洪海里 시집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1980) 우이동에서 / 홍해리 떨리는 손을 모아 어둠 속에서 신부의 옷을 벗기우듯 하나씩 하나씩 서서히 아주 서서히 인수봉과 백운대에 걸친 안개옷을 걷어올리는 하느님의 커다란 손이 보인다 비가 개이면 푸르른 솔밭 위로 드디어 드러나는 허연 허벅지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07
洪海里 시집『우리들의 말』(1977)에서 洪海里 시집『우리들의 말』1977 에서 가을 / 홍해리 만났던 이들을 모두 버리고 이제 비인 손으로 돌아와 푸른 하늘을 보네 맑아진 이마 오랜만에 만나는 그대의 살빛 無明인 내가 나와 만나 싸운다 잠 속에서 / 홍해리 일어나자 일어나자 시 한 편 쓰지 못하고 지샌 어둡고 긴긴 겨울밤 웅크리고 눈감..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06
[스크랩] 홍해리 시집『武橋洞』1976 에서 무교동武橋洞 1 / 홍해리 빛나는 물, 빛인 물, 너 물이여 별인 물, 달인 물, 바람인 물, 불인 물, 무의미의 물이여 아득한 심장에 타는 불의 찬란한 불꽃이 잠들 때까지. 안개 속에서 누가 신방을 차리고 하염없음과 입맞추고 있다 바다에 익사한 30대 사내들 일어서는 손마다 별이 떨어지고 달이 깨어지..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04
洪海里 시집『花史記』(1975)에서 洪海里 시집『花史記』(1975) 에서 겨울 삽화 / 홍해리 Ⅰ 석유 파동 이후 연탄이 빨갛게 타는 난로 주변 주택복권 얘기가 꽃피고 조간신문 7면 잉크에 젖어 있는 매몰 광부의 구겨진 유서. Ⅱ 사람들은 다 어디 가 숨고 보드라운 혓바닥만 살아 뱀도 되고 은어도 된다 헐벗은 가슴의 사내들이 값싼 유행..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03
[스크랩] 冬菊 외 / 홍해리 시집『投網圖』1969 에서 홍해리 시집『投網圖』1969 에서 冬菊 / 홍해리 동지ㅅ달 찬 바람이 지동치듯 먼 산을 돌아온다. 꽃은 모든 것을 버린 여인처럼 삼동의 이야기를 지꺼리고 있다. 가슴 가득 괴는 아아 이 순순한 내음. 내 혓바닥엔 가시가 천 개쯤 돋아나 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01
<시> 나를 이사하다 외 10편 나를 이사하다 / 홍해리 한평생이 꿈이었다 말하지 말라 꿈의 먼지였다, 먼지의 꿈이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먼지가 구석구석 뽀얗게 쌓여 온몸이 먼지의 왕국이다. 요염한 먼지의 나라, 은밀한 먼지가 지천인 세상이다. 먼지의 부피 먼지의 무게 먼지의 압력 도저히 떠메고 갈 수가 없다. 한평생..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9.30
[스크랩] <시> 새벽 세 시 외 / 洪海里 새벽 세 시 / 홍해리 단단한 어둠이 밤을 내리 찍고 있다 허공에 걸려있는 칠흑의 도끼 밤은 비명을 치며 깨어지고 빛나는 적막이 눈을 말똥처럼 뜨고 있다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 홍해리 뚝! 비 그..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