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명한 슬픔』(1996)에서 · 1 洪海里 시인 시집『투명한 슬픔』(1996) 서문 사는 일이 쳇바퀴. 나의 詩도 그렇다. 자연과 사람 사이를 돌고 돈 흔적들이다. 이번 시집에도 80편의 작품이 안겨 있다. '94년부터 '95년까지 쓴 것들이다. 시집의 여백을 朴興淳 화백이 또 밝혀 주었다. 표지는 李茂原 詩人이 빛내 주었다. 고맙기 그지없다.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7
시집『투명한 슬픔』(1996)에서 · 2 꽃 지는 날 / 홍해리 마음에 마음 하나 겹치는 것도 버거워라 누가 갔길래 그 자리 꽃이 지는지 그림자에 꽃잎 하나 내려앉아도 곡비 같은 여자 하나 흔들리고 있네. 북한산 牛耳洞 / 홍해리 새벽마다 비단길로 집 나서는 한 사내 그 사내 가는 곳은 꼭두서니 바람길 지천으로 널린 것이 이승의 미늘이..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7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에서 洪海里 시인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서문 / 난초밭 일궈 놓고 지난 '92년에 펴낸『은자의 북』에 이어 열 번째 시집 『난초밭 일궈 놓고』를 이번에도 80편의 작품으로 엮었다. 작품들은 지난 번의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과 별 차이가 없다. 작품의 배열도 호흡이 짧은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긴 작..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6
<시> 소요逍遙 소요逍遙 洪 海 里 한로寒露 부근이면 햇빛은 맑다 못해 투명 그 자체, 햇살은 칼날, 그러나 햇볕 속에서는 원형의 꿈이 절로 익어 안개 가득한 지상에서 또르르르 굴러가는 소리 겨울의 적막을 미리 길어 올려 숲 속 구석구석 묻어 놓는 다람쥐 눈빛이 나뭇잎을 물들게 하지만 사람들은 가슴속 빈자리..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4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 1 洪海里 시인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서문 - 은자의 북을 위하여 지난 '89년에 펴낸 『淸別』이후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80편을 추려 아홉 번째 시집 『은자의 북』을 울린다. 이렇게 시집을 낼 수 있는 것은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봉의 맑고 푸른 자연과 우이동의 평화롭고 한가한 삶의 덕이다. 북..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3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 2 洪海里 시인 시집『은자의 북』(1992) 풀꽃 한 채 / 홍해리 겨우내 설계하고 봄이 오자 지상에 집 한 채 세우는구나 꽃등 곱게 밝히고 「채근담」을 펼치다 담담하니 홀로 여는 손이 흙으로 바람으로 물로 빚은 빛을 내품고 있네 옆에서는 산새들이 지절대고 하늘엔 무심한 구름장 날다. 난초 이파리 /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3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 3 洪海里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洪海里 시인 시집『은자의 북』(1992) 세란헌洗蘭軒 / 홍해리 하늘이 씻은 너를 내 다시 씻노니 내 몸에 끼는 덧없는 세월의 티끌 부질없이 헛되고 헛된 일이 어리석구나 동향마루 바람이 언뜻 눈썹에 차다. * 세란헌 : 우이동에서 난을 기르고 있는 달팽이집만한 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3
洪海里 시집『淸別』(1989)에서 · 1 홍해리 시인 시집『淸別』1989 에서 영혼의 울림을 위하여 - 서문 집을 떠나 배를 타고 망망한 바다 그리운 섬으로 떠돌 때면 나의 시는 확성기를 통해 해면에 깔리는 유행가 한 가락만도 못하다. 그림 앞에서나 우리의 춤사위를 볼 때도 나의 시는 맥을 못 춘다. 하물며 자연 앞에서야 그냥 무력해지고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2
洪海里 시집『淸別』(1989)에서 · 2 洪海里 시집『淸別』(1988)에서 2 홍해리 시인 시집『淸別』1989 에서 시인 이생진 - 인물시 1 / 홍해리 바다한테 설교를 시켜 놓고 산에 오르면 바다는 온종일 방언을 지껄이고 섬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친다 산을 걸어내려오는 바람 바다 위에 서성이는 구름, 모두 그의 눈썹 아래선 순한 양이 된다...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2
洪海里 시집『淸別』(1989)에서 · 3 洪海里 시인 시집『淸別』1989 에서 우이동 일지 2 - 출판 기념회 / 홍해리 이생진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섬에 오는 이유』를 안고 우이동 다섯 시인들 못난 시인들 〈충무집〉부두에 앉아 소주를 털면 가슴마다 무인도가 솟는다 그는 바닷바람, 파도, 갈매기 가슴 입을 열어 말을 피울 때마다 그대로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