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애란愛蘭』(1998)에서 · 1 洪海里 시인 시집 『애란愛蘭』(1998) 에서 시집『애란愛蘭』 머리말 난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난을 기른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함께 산다고 한다. 인격을 부여해 주었기 때문이다. 한 30년 가까이 같이 살아오면서도 나는 아직 난을 잘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간에 지은 난에 대한 빚을 조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22
시집『애란愛蘭』(1998)에서 · 2 洪海里 시인 시집『애란愛蘭』1998 에서 난蘭에게 / 홍해리 난은 울지 않는다 그립고 그리우면 눈물 같은 꽃을 올린다 말없는 향이 천리를 밝힐 때 천지 가득 흐르는 피리 소리여 그대 가슴 속 깊은 우물에 비치는 세상은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운가 내일은 대낮에도 별이 뜬다 꽃대궁 올리는 때 / 홍..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22
시집『투명한 슬픔』(1996)에서 · 1 洪海里 시인 시집『투명한 슬픔』(1996) 서문 사는 일이 쳇바퀴. 나의 詩도 그렇다. 자연과 사람 사이를 돌고 돈 흔적들이다. 이번 시집에도 80편의 작품이 안겨 있다. '94년부터 '95년까지 쓴 것들이다. 시집의 여백을 朴興淳 화백이 또 밝혀 주었다. 표지는 李茂原 詩人이 빛내 주었다. 고맙기 그지없다.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7
시집『투명한 슬픔』(1996)에서 · 2 꽃 지는 날 / 홍해리 마음에 마음 하나 겹치는 것도 버거워라 누가 갔길래 그 자리 꽃이 지는지 그림자에 꽃잎 하나 내려앉아도 곡비 같은 여자 하나 흔들리고 있네. 북한산 牛耳洞 / 홍해리 새벽마다 비단길로 집 나서는 한 사내 그 사내 가는 곳은 꼭두서니 바람길 지천으로 널린 것이 이승의 미늘이..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7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에서 洪海里 시인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서문 / 난초밭 일궈 놓고 지난 '92년에 펴낸『은자의 북』에 이어 열 번째 시집 『난초밭 일궈 놓고』를 이번에도 80편의 작품으로 엮었다. 작품들은 지난 번의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과 별 차이가 없다. 작품의 배열도 호흡이 짧은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긴 작..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6
<시> 소요逍遙 소요逍遙 洪 海 里 한로寒露 부근이면 햇빛은 맑다 못해 투명 그 자체, 햇살은 칼날, 그러나 햇볕 속에서는 원형의 꿈이 절로 익어 안개 가득한 지상에서 또르르르 굴러가는 소리 겨울의 적막을 미리 길어 올려 숲 속 구석구석 묻어 놓는 다람쥐 눈빛이 나뭇잎을 물들게 하지만 사람들은 가슴속 빈자리..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4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 1 洪海里 시인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서문 - 은자의 북을 위하여 지난 '89년에 펴낸 『淸別』이후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80편을 추려 아홉 번째 시집 『은자의 북』을 울린다. 이렇게 시집을 낼 수 있는 것은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봉의 맑고 푸른 자연과 우이동의 평화롭고 한가한 삶의 덕이다. 북..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3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 2 洪海里 시인 시집『은자의 북』(1992) 풀꽃 한 채 / 홍해리 겨우내 설계하고 봄이 오자 지상에 집 한 채 세우는구나 꽃등 곱게 밝히고 「채근담」을 펼치다 담담하니 홀로 여는 손이 흙으로 바람으로 물로 빚은 빛을 내품고 있네 옆에서는 산새들이 지절대고 하늘엔 무심한 구름장 날다. 난초 이파리 /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3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 3 洪海里 시집『은자의 북』(1992)에서 洪海里 시인 시집『은자의 북』(1992) 세란헌洗蘭軒 / 홍해리 하늘이 씻은 너를 내 다시 씻노니 내 몸에 끼는 덧없는 세월의 티끌 부질없이 헛되고 헛된 일이 어리석구나 동향마루 바람이 언뜻 눈썹에 차다. * 세란헌 : 우이동에서 난을 기르고 있는 달팽이집만한 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3
洪海里 시집『淸別』(1989)에서 · 1 홍해리 시인 시집『淸別』1989 에서 영혼의 울림을 위하여 - 서문 집을 떠나 배를 타고 망망한 바다 그리운 섬으로 떠돌 때면 나의 시는 확성기를 통해 해면에 깔리는 유행가 한 가락만도 못하다. 그림 앞에서나 우리의 춤사위를 볼 때도 나의 시는 맥을 못 춘다. 하물며 자연 앞에서야 그냥 무력해지고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