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독종毒種』2012 92

<시> 넉넉낙낙 - 知音

넉넉낙낙 - 知音 洪 海 里 물은 산그림자만 씻고는 산을 두고 가면서도 가지 못한다. 됐다, 가거라! 산은 하지 않은 기침소리로 말하지만, 만남이 곧 떠남이란 걸 가르치려고 산과 내는 하나가 되어 있는 것이다. 산에 들어 물을 바라보던 게으른 이 하나 있어 죽기 좋은 자리 정자를 짓고, 물소리에 마음 닦고 바람으로 귀를 채우며 자락정自樂亭이라 이름했다 한다. 고산유수高山流水 바로 이런 것 아닌가. - 시집『독종』(2012, 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