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虛網 - 치매행致梅行 · 378 허망虛網 - 치매행致梅行 · 378 洪 海 里 섣달 보름날 밤 머리맡 잘 짜여진 이백 자 그물을 던져 놓았다 달도 환하고 별도 빛나고 있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보니 달도 빠져 나가고 별 한 마리 걸리지 않았다. 그냥 잔 날 문을 두드리는 이가 있어 "게 누구요?" 했으나 그림자 꼬리도 보이..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9.01.19
살아 있다는 것 - 치매행致梅行 · 377 살아 있다는 것 - 치매행致梅行 · 377 洪 海 里 사랑도 죽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람도 살아 있어 사람이다 사람이 있어 꽃은 피고 새도 노래한다 삶이란 사람이요 사랑이란 말이니. * 살아 있는 하트 :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9.01.18
집 - 치매행致梅行 · 376 집 - 치매행致梅行 · 376 洪 海 里 길이 시작되고 길이 끝나는, 아침에 문을 열고 저녁에 문을 닫는, 사람이 있고 사랑이 있는, 곳, 바로 그곳!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9.01.18
우주론 - 치매행致梅行 · 375 우주론 - 치매행致梅行 · 375 洪 海 里 내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홀로 세상에 가득해도 그거 참 별것 아니다. 내가 없어도 지구는 돌고, 네가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한자리 차지하고 있어도 그거 참 별것 아니다. 네가 죽어도 태양은 뜬다.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9.01.14
섣달 초이렛날 - 치매행致梅行 · 374 섣달 초이렛날 - 치매행致梅行 · 374 洪 海 里 다 주어버린 텅 빈 들녘으로 내려앉은 갈가마귀 한 마리 맨발로 휘몰아쳐 등을 때리는 바람에 우는 한 뼘 가웃 남은 해 때맞춰 쏟아지는 눈발, 눈발 하릴없이 날아오르는 새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눈 속으로 그냥, 지워지는 하늘가.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9.01.07
추억 여행 - 치매행致梅行 · 373 추억 여행 - 치매행致梅行 · 373 洪 海 里 김장 담가 돌담 아래 묻어 놓고 곳간 가득 연탄도 들여 놓았다 문풍지를 찢는 북풍 한설에도 마음은 따사로운 부자였거니 이제 다 놓아 두고 돌아가는 길 김장도 추억, 연탄도 추억의 불꽃. ==========================================================================..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8.12.25
수묵산수 - 치매행致梅行 · 372 메일 정보 숨기기 보낸사람 : 홍해리 <hongpoet@hanmail.net> 18.10.22 07:04 주소추가 수신차단 받는사람 : <hongpoet@daum.net> 주소추가 보낸날짜 : 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07시 04분 01초 +0900 보낸사람 : 홍해리 <hongpoet@hanmail.net> 18.10.22 07:04 주소추가 수신차단 메일 정보 숨기기 수묵산수水..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8.12.25
정情 - 치매행致梅行 · 371 정情 - 치매행致梅行 · 371 洪 海 里 그놈의 정이란 게 무엇이라고 이리도 치사하게 들러붙는가 솥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처럼 누렇게, 끈끈하게 타고 있는가 길바닥에 얼어붙은 눈덩이처럼 시커멓게 멍들어 밟히고 있는가 참나무 우듬지의 겨우살이도 퍼렇게 달라붙어 울고 있구나 하..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8.12.25
짝사랑 - 치매행致梅行 · 370 짝사랑 - 치매행致梅行 · 370 洪 海 里 해바라기는 해 떠오르게 하려고 첫새벽부터 꽃을 피워 해가 솟기만 기다리고. 달맞이꽃은 달을 뜨게 하려고 초저녁부터 피어 달 뜨기만 기다리고. ================================ “내가 하면 로맨스” 박영대 기자 입력 2018-12-10 트랜드뉴스 보기트렌드뉴..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8.12.25
<시> 우이동솔밭공원 - 치매행致梅行 · 369 우이동솔밭공원 - 치매행致梅行 · 369 洪 海 里 우이동솔밭공원에는 천 마리 청룡이 살고 있다 소나무마다 머리 위에 푸른 학을 기르고 있으니 늘 맑은 바람이 회오리치고 몸속에는 용을 품고 있어 하늘로 오르려는 용들이 꿈틀꿈틀 용틀임이 한창이다 드디어, 비가 내리퍼붓고 나서 비..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2018.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