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포록한 날 - 치매행致梅行 · 349
잠포록한 날- 치매행致梅行 · 349 洪 海 里 잠이 포로록 날아들 것만 같은 잠포록한 저녁시도 때도 없는 아내가 잠을 잡니다새실새실 웃으며 뭐라고 말을 합니다입술을 달싹이지만 알아들을 수 없어가만히 내려다봅니다매화가 핀 길을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시월 보름날마당에 나가 둥그렇게 비치는 달을마냥 올려다봅니다처녓적 아내의 젖무덤처럼달꽃이 노랗게 피었습니다내가 아내를 내려다보듯달도 나를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 감상홍해리 시인의 부인께서는 오랫동안 치매로 투병 중이다.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써내려간 시만 421편, 어쩌면 천 편 가까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시편은 치매행 4권 째 수록된 작품으로 아내를 팔다- 치매행 · 400>도 같이 포함돼 있다. 아마도 어느 얼 나간 사람이 아내를 팔아서 시를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