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1304

<시> 산수유 그 여자

산수유 그 여자 洪 海 里 눈부신 금빛으로 피어나는 누이야, 네가 그리워 봄은 왔다 저 하늘로부터 이 땅에까지 푸르름이 짙어 어질머리 나고 대지가 시들시들 시들마를 때 너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 조롱조롱 매달렸나니 흰눈이 온통 여백으로 빛나는 한겨울, 너는 늙으신 어머니의 마른 젖꼭지 아아, 머지않아 봄은 또 오것다. -시집『황금감옥』(2008) * 산수유꽃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시> 경칩驚蟄

* 위의 버들강아지는 http://cafe.daum.net/rimpoet에서 옮김. 경칩驚蟄 洪 海 里 하늘 화사하니 겨울을 벗고 나면 산이 웃기 시작한다 입이 떨어지고 슬슬슬 안면을 실룩이다 파안대소破顔大笑! 겨우내 입덧을 하던 숙근초 발가벗은 맨살로 산색을 무겁게 한다 하늘빛을 모아서 아지랑인 타오르고 아침 식탁엔 푸른 하늘이 내려 바람은 바다의 옆구리 파란 비늘을 달고 달려오고 있다. - 시집『우리들의 말』(1977) * http://cafe.daum.net/sancr에서 옮김. * 작년에는 경칩이 3월 6일이었다. 만물과 더불어 나도 잠에서 깨어난다. 큰북 작은북 떠메고 오는 아지랑이 춤추고 어둠 속 불씨처럼 뜨거운 풀씨 기지개 켜고 간지럼 태우며 웃는 마늘촉 솟아오르고 버들개지 깨우는 도랑도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