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139

<우이동 시인들> 제7집 '합작시'「우이동 사계」

&lt;우이동 시인들&gt; 제7집「牛耳洞 · 7」 &lt;合作詩&gt; 우이동 사계 강남땅 목련꽃이 질 무렵에야 우이동 나무들은 시한폭탄 시간을 잰다 너울너울 춤을 추는 연초록 바람 북한산 병풍마다 색채 전시장 초록 파랑 노랑 하양 보라 연분홍! 오뉴월 우이동은 눈도 시끄러 물푸레 고로쇠 오리 벚나무 녹..

<우이동 시인들> 제6집 '합작시'「우이동 솔밭」

&lt;우이동 시인들&gt; 제6집「牛耳洞 · 6」 &lt;合作詩&gt; 우이동 솔밭 牛耳洞 산자락 普光寺 머리 백년 묵은 곧은 솔 떼로들 서서 오손도손 등 부비며 밤을 새는데 지나가던 그믐달 엿듣고 섰다 소귀천〔牛耳泉〕에 빠져서 다 녹아나네. 녹아나느니 어찌 달 뿐인가 거기 어둠도 녹고 시간도 녹아 밤이 ..

<우이동 시인들> 제5집 '합작시'「洗耳泉」

&lt;우이동 시인들&gt; 제5집「牛耳洞 · 5」 &lt;合作詩&gt; 洗 耳 泉 세상이 시끄럽거든 우이동으로 오십시오 낯 뜨겁고 귀 간지러우면 세이천을 찾으십시오 세상소리 훌훌 털어 버리고 빈손으로 조용히 오십시오 왜 입을 닦으십니까 귀를 닦으시지 입으로 망한 사람은 있어도 귀로 망한 사람 없읍니다 ..

<우이동 시인들> 제4집 '合作詩'「국립4·19민주묘지에서」

제4집 '合作詩'「국립4·19민주묘지에서」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그 밝던 젊음 캄캄한 죽음으로 누워 죽어도 죽지 못한 꿈과 사랑과 恨 봄이면 진달래로 피울음 토하고 소쩍새 구슬피 운들 무엇하리요 아직도 먹장구름 떠도는 꽃넋이여! 三伏 미친 녹음 온 산천 몸살일 때 그대들의 멍든 혼도 하늘토록 차는구나 못다 핀 매운 사랑 불꽃으로 솟아올라 좀먹어 병든 세상 두고두고 태운지고, 묘비 옆 성성한 갈대들이 칼 하나씩 빼어들고 쓰러진 풀잎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열정은 핏빛 고운 한 점 낙엽으로 떨어져도 다문 입 묻어 둔 사랑 갈증난 잎새 끝으로 물드는 저녁 노을. 아무도 너를 모른다. 둘째 줄 다섯 번째의 무덤 충청남도 안부자(安富子) 묘, 병원으로 실려온 사상자를 보고 흰 가운을 입은 채 거리로 뛰어나간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