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405

첫사랑

첫사랑 洪 海 里 어제는 어둠 내일은 안개 오늘 출발해 지금 여기 도착하는 인생이란 나들이. * 매미 허물 뜨거운 여름밤, 땅속에서 7년 동안 지낸 매미 유충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껍질을 벗어던지고 날개를 펴 날아갔습니다. 이른 아침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린 매미의 흔적이 가지에 남았습니다. - 박영대 기자(동아일보 2020. 08. 24.)

쥐새끼

쥐새끼 洪 海 里 어느 집 사내는 벽에 난 구멍을 막지 않고 쥐새끼 잡는 재미로 산다는데 나는 뭔가 두 다리에 쥐가 나 꼼짝 못하니 쥐를 잡기는커녕 까만 쥐새끼 눈알만 바라다보다 놓치고 마네 개의 새끼는 강아지 말의 새끼는 망아지 소의 새끼는 송아지 그럼 쥐의 새끼는 뭐라 하는가 그러다 보니 다리의 쥐가 풀렸네 쥐를 잡았는가 쥐의 새끼는 쥐새끼라 하는가 * 진행 중인 초고임.

물폭탄

물폭탄 洪 海 里 물이라도 마음껏 마시라고 밤새도록 물폭탄을 퍼부신다 물이나 마시고 물처럼 살라고 하느님은 참말로 인심도 좋아! 21년만에 한탄천 범람, 물바다 된 철원 마을 5일 폭우로 강원 철원 지역에서 한탄강의 지류인 한탄천이 범람해 동송읍 이길리 일대 등이 침수됐다. 한탄천 범람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인근 마을들이 물에 잠기며 주민 78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철원=뉴스1 (동아일보 2020.08. 06.)

기청제祈晴祭

기청제祈晴祭 洪 海 里  살아 있어 사람이니눈물 젖은 미소가 어찌 없으랴 내가 고요하지 못하니하늘이 맑고호수가 잔잔할 리 있겠는가 머릿속이 흑과 백,때로는 까매서 하나도 보이지 않고어느 땐 하얘서 아무것도 없는 듯 텅 비어 있는 세상이라지만할 수 있는 일이 없는사람이라는 이름의 허망함이여 하늘이 개고 세상이 맑기를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하늘이여 하늘이여 비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