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404

온몸의 詩

온몸의 詩 洪 海 里 물이 가는 것을 보고 법法을 배우고 바람이 흐르는 것을 듣고 풍류風流를 익힌다 푸른 초원을 찾아 누 떼는 악어의 강을 건너고 물고기를 잡으려고 물총새는 온몸을 물속으로 내리꽂는다. - 월간 《우리詩》(2020. 10월호). * 온몸이 화살이 되어 바닷속으로 내리꽂히는 새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이구! 가마우지, 군함조, 펠리컨는 아니다. 물수리와 제비갈매기는 어떤가? 물총새는 육지에 사니 제외! 갈매기? 아니, 다른 새가 있는데~~~! 바로 '부비새'! '푸른발부비새'! * 온몸의 詩, 물총새 : 홍철희(사진작가), 부비새, 푸른발부비새 * 시속 80km 고속으로 다이빙하는 부비새.

2020 · 봄

2020 · 봄 洪 海 里  꽃이 피어도 향기가 없고새가 울어도 울림이 없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사람이 없다 비참한 봄이다환멸의 봄이다 치욕의 나날이다텅 빈 세상의 봄! * 2010.05.11. 일기.                                                                                                                                                               삼월 스무여드레, 청룡 언월도靑龍偃月刀 하나 동쪽 새벽하늘에 떠 있다. 칼날이 내뿜는 푸른빛이 하늘을 다 잡고 있다.烏竹은 밤에만 먹을 가는가 보다.아침에 나가 보면 어제 보이지 않던 죽순이 솟고 있다.오늘 아침에도 죽순이 몇 ..

지분知分 2021

지분知分 2021 洪 海 里 달콤한 말에 솔깃하다 귀를 쉽게 주지 마라 귀가 얇다 옅다 눈물 날 일 있으리니 귀 탓인가 내 탓인가 때는 이미 늦어 해는 지고 칠흑의 밤바다 등대도 이미 죽었다. 세상 욕심 낼 일 없다 네가 지분지분거려도 지 분수대로 사는 것 쉬워도 쉽지 않느니 꽃들이 몸을 열어도 비참한 봄날 새들도 귀를 닫았는지 산천이 적막경寂寞經을 읊고 있다. * 2020. 04. 10. 동아일보. 홍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