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우리詩》2019. 12월호 신작시집 < 《우리詩》 2019. 12월호 신작 소시집> 시인의 편지 외 9편 洪 海 里 산만刪蔓하옵고, 일백오십 편의 시로 시집 한 권 엮었습니다 정가, 거금 15,000원정 편당 가격 일백 원 박리 다매薄利多賣로 내놓아도 팔리기는커녕 파리만 날리고 있는 먹지 못하는 밥이 되어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9.10.30
짧은 생각/ 배신/ 외 4편 짧은 생각 / 홍해리 그리움은 꼬리가 길어 늘 허기지고 목이 마르니 다 사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야! 실처럼 금처럼 실금실금 기우는 햇살 같이나 우리는 하릴없이 서성이며 가슴에 울컥울컥 불이나 토할 것이냐 우도 바닷가 갯쑥부쟁이 겨우내 바다를 울리는 연한 보랏빛이나 갑도 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8.07.21
5월을 노래한 시편들 <5월을 노래한 시편들> 5월 한때 洪 海 里 땅속에서 눈을 또록또록 뜨고 있다 봄비 흐벅지게 내리면 단칼에 치고 오르는, 우후죽순雨後竹筍! 장봉長鋒에 먹물 듬뿍 찍어 허공 한 자락 일필휘지一筆揮之 일갈一喝하는 죽순의 붓을 보고, 갈 길이 천년이니 잠깐 쉬어 가라고 댓잎들 속삭..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8.05.04
어머니 / 아버지 詩篇 어머니 / 아버지 시편 어머니는 바다입니다. 나를 열 달 동안 둥둥 띄워서 길러준 바다입니다. 어머니는 대지입니다. 논과 밭이 펼쳐진 들판입니다. 나의 피와 살과 뼈를 길러준 흙입니다. 어머니는 하늘입니다. 나를 바른 사람으로 살도록 보살펴 주는 하늘입니다. 어머니는 자연입니다.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7.05.24
「거울」 시 3편 거울 1 洪 海 里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똑똑히 보이는 내 영혼의 뼈와 살의 무늬들 전신이 맑아오는 칠흑의 세계 어디서 새벽녘 두레박 소리 들리고 어둠이 물러가는 그림자 보인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거울 2 가을은 그렇게 큰 거울을 하늘 높이 달아 놓고 나를 부른다. 언제..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3.09.07
중복中伏 詩 4편 중복中伏 / 洪 海 里 그 여자, 깜빡 정신을 놓았는지 매화나무 우듬지 바락바락 발악을 하고 있는 저 매미!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중복 / 洪 海 里 한낮 들녘 파아란 하늘 미루나무 이파리 환상의 구름장을 몰아다 등줄기에 쏟는 소나기 쏴아하아, 매미 소리여. 중복中伏 · 2 / 洪 海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3.07.26
<시> 막걸리 詩篇 <막걸리 詩篇> 막걸리 洪 海 里 텁텁한 탁배기 가득 따라서 한 동이 벌컥벌컥 들이켜면 뜬계집도 정이 들어 보쟁이는데 한오백년 가락으로 북이 우누나 가슴에 불이 붙어 온몸이 달아 모닥불로 타오르는 숯검정 사랑 꽹과리 장고 지잉지잉 징소리 한풀이 살풀이로 비잉빙 돌아서 상..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3.07.20
<시> 시집『독종毒種』의 짧은 詩 10편 만공滿空 洪 海 里 눈을 버리면서 나는 세상을 보지 않기로 했다. 귀도 주면서 아무 것도 듣지 않기로 했다. 마음을 내 마음대로 다 버리니 텅 빈 내 마음이 가득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내 것이라고, 바보처럼 바보처럼 안고 살았다. 폭포 洪 海 里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막무가내 내리..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2.10.03
시집『비밀』의 자선시 20편 · 1 * 시집『비밀』의 자선시 20편 · 1 길에 대하여 洪 海 里 한평생을 길에서 살았다 발바닥에 길이 들었다 가는 길은 공간이고 시간이었다 공간에서 제자리를 가고 시간에선 뒷걸음질만 치고 있었다 샛길로 오솔길로 가다 큰길로 한번 나가 보면 이내 뒷길로 골목길로 몰릴 뿐 삶이란 물길이고 불길이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8.30
시집『비밀』의 자선시 20편 · 2 * 시집『비밀』의 자선시 20편 · 2 시월 洪 海 里 가을 깊은 시월이면 싸리꽃 꽃자리도 자질자질 잦아든 때, 하늘에선 가야금 퉁기는 소리 팽팽한 긴장 속에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금빛 은빛으로 빛나는 머언 만릿길을 마른 발로 가고 있는 사람 보인다. 물푸레나무 우듬지 까치 한 마리 투..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