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읽기(『봄, 벼락치다』2006) · 1 <짧은 시 읽기(『봄, 벼락치다』2006) · 1>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뚝! 생각에 잠긴 봄 봄이 초록빛 길로 가고 있다 어둠 속에 잉태하고 있던 것마다 폭죽처럼 출산하고, 이제는, 연둣빛 미소로 누워 있는 어머니 바람은 후박나무 잎에 잠들고 여덟 자식들은 어디 숨어 있는지 느리게 느리게 봄..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시집」愛蘭』1998) · 2 <짧은 시 읽기(시집」愛蘭』1998) · 2> 너의 존재 왜 자꾸 가슴 시린 별이 되려 하는가 절절히 눈물겨운 묵언默言의 패찰 차고 함께 가는 길 따라 소진되는 그림자 맑게 우는 영혼의 상처와 아픔 속 먼먼 추억이 되려 하는 그대여 왜 자꾸 가슴 시린 별이 되려 하는가. 지는 꽃을 보며 외롭지 않은 사..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시집『愛蘭』1998) · 1 <짧은 시 읽기(시집『愛蘭』1998) · 1> 자리 - 愛蘭 들꽃은 피어 꽃들 이루고 산꽃은 피어 꽃산 이루고. 슬픔 - 愛蘭 얼마나 순수하기로 눈물이 보석이 되나. 마음이 도둑이다 - 愛蘭 비운다 비운다며 채우려 들고 보이지 않는 것도 보려고 들고 들리지 않는 것도 들으려 들고 먹지 못할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투명한 슬픔』1996) 짧은 시 읽기(『투명한 슬픔』1996) 꽃 지는 날 洪 海 里 마음에 마음 하나 겹치는 것도 버거워라 누가 갔길래 그 자리 꽃이 지는지 그림자에 꽃잎 하나 내려앉아도 곡비 같은 여자 하나 흔들리고 있네. - 시집『투명한 슬픔』(1996) 자귀나무꽃 꽃 피고 새가 울면 그대 오실까 기다린 십 년 세월 천년이 가..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은자의 북』1992 / 『난초밭 일궈 놓고』1994) <짧은 시 읽기(『은자의 북』1992 / 『난초밭 일궈 놓고』1994) 백척간두 사랑아 너는 속이 타는 걸 알 것 같다 했지, 시퍼런 칼날 위 깨어나는 빛으로 서는 걸. - 시집『은자의 북』(1992) 시 한 �� 난 속에 암자 암자 속에 비구니 비구니의 독경 독경의 푸른 빛. 장미 빨갛게 소리치는 저 싸 · 늘 · 함...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대추꽃 초록빛』1987 / 『淸別』1989) <짧은 시 읽기(『대추꽃 초록빛』1987 / 『淸別』1989)> 아내 洪 海 里 별, 꽃, 달, 풀, 강으로 된 한 편의 서정시이더니, 자식, 연탄, 세금, 건강, 걱정의 장편 통속소설이 되었다. -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아이스크림 시쓰는일이 색쓰는일같아라 주면서먹는다는 달콤한모순 사는일죽는일 하나라..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投網圖』1969 /『花史記』1975) <짧은 시 읽기(『投網圖』1969/『花史記』1975)> 시인 洪 海 里 그는 言寺의 持住 말을 빚는 比丘. - 시집『投網圖』(1969) 소묘 시월의 달은 화장에 능하다 길은 멀리 트이고 이마엔 구름이 걷힌다 나들이 때마다 흩뿌리는 향내음 아아, 항아리빛 고려의 하늘. - 시집『投網圖』(1969) 뻐꾹..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시> 우리들의 말 우리들의 말 / 홍해리 거리를 가다 무심코 눈을 뜨면 문득 눈 앞을 가로막는 산이 있다 머리칼 한 올 한 올에까지 검은 바람의 보이지 않는 손이 부끄러운 알몸의 시대 그 어둠을 가리우지 못하면서도 그 밝음을 비추이지 못하면서도 거지중천에서 날아오고 있다 한밤을 진땀으로 닦으며 새는 무력한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2.22
<시> 실어증失語症 실어증失語症 / 홍해리 얼마나 싫으면 말을 잊는가 싫다 싫어 나는 네가 싫다 구름이 말한다 그래 그래 나도 네가 싫다 바람이 말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 남자와 여자 사이 나와 우주 사이 꽃과 나무와 새가 말이었고 하늘과 바다와 산이 말이었다 밥과 사랑과 미움과 그리움이 말이었다 웃음과 울음과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2.20
<시> 바다와 시 바다와 詩 / 홍해리 난바다 칠흑의 수평선은 차라리 절벽이어서 바다는 대승大乘의 시를 읊는데 나는 소승小乘일 수밖에야 죽어 본 적 있느냐는 듯 바다는 눈물 없는 이 아름다우랴고 슬픔 없는 이 그리워지랴고 얼굴을 물거울에 비춰보라 하네. 제 가슴속 맺힌 한 모두어 품고 아무 일도 없는 양 말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