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읽기(『봄, 벼락치다』2006) · 3 <짧은 시 읽기(『봄, 벼락치다』2006) · 3> 장미, 폭발하다 가시철망 초록 대문 위 천하에 까발려진 저, 낭자한 음순들 낭창낭창 흔들리는 저, 저, 호사바치. 6월 초록치마 빨강저고리 다 걸친 채 감투거리하는 가쁜 대낮의 저 여자 내팽개쳐진 장미꽃. 소금쟁이 북한산 골짜기 산을 씻고 내려온 맑은..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봄, 벼락치다』2006) · 2 <짧은 시 읽기(『봄, 벼락치다』2006) · 2> 참꽃여자 · 9 연분홍 꽃잎 하나 술잔에 띄우면, 연애하다 들킨 계집애 달아나는 저 허공! 은유의 기쁨 가을은 넉넉한 계집의 엉덩짝처럼, 탱글탱글 푸짐하다. 마당과부로 늙는 저 여자 어떡하나, 아뜩아뜩 단풍드네. 참꽃여자 · 8 나이 들어도 늙을 줄 모..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봄, 벼락치다』2006) · 1 <짧은 시 읽기(『봄, 벼락치다』2006) · 1>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뚝! 생각에 잠긴 봄 봄이 초록빛 길로 가고 있다 어둠 속에 잉태하고 있던 것마다 폭죽처럼 출산하고, 이제는, 연둣빛 미소로 누워 있는 어머니 바람은 후박나무 잎에 잠들고 여덟 자식들은 어디 숨어 있는지 느리게 느리게 봄..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시집」愛蘭』1998) · 2 <짧은 시 읽기(시집」愛蘭』1998) · 2> 너의 존재 왜 자꾸 가슴 시린 별이 되려 하는가 절절히 눈물겨운 묵언默言의 패찰 차고 함께 가는 길 따라 소진되는 그림자 맑게 우는 영혼의 상처와 아픔 속 먼먼 추억이 되려 하는 그대여 왜 자꾸 가슴 시린 별이 되려 하는가. 지는 꽃을 보며 외롭지 않은 사..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시집『愛蘭』1998) · 1 <짧은 시 읽기(시집『愛蘭』1998) · 1> 자리 - 愛蘭 들꽃은 피어 꽃들 이루고 산꽃은 피어 꽃산 이루고. 슬픔 - 愛蘭 얼마나 순수하기로 눈물이 보석이 되나. 마음이 도둑이다 - 愛蘭 비운다 비운다며 채우려 들고 보이지 않는 것도 보려고 들고 들리지 않는 것도 들으려 들고 먹지 못할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투명한 슬픔』1996) 짧은 시 읽기(『투명한 슬픔』1996) 꽃 지는 날 洪 海 里 마음에 마음 하나 겹치는 것도 버거워라 누가 갔길래 그 자리 꽃이 지는지 그림자에 꽃잎 하나 내려앉아도 곡비 같은 여자 하나 흔들리고 있네. - 시집『투명한 슬픔』(1996) 자귀나무꽃 꽃 피고 새가 울면 그대 오실까 기다린 십 년 세월 천년이 가..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은자의 북』1992 / 『난초밭 일궈 놓고』1994) <짧은 시 읽기(『은자의 북』1992 / 『난초밭 일궈 놓고』1994) 백척간두 사랑아 너는 속이 타는 걸 알 것 같다 했지, 시퍼런 칼날 위 깨어나는 빛으로 서는 걸. - 시집『은자의 북』(1992) 시 한 �� 난 속에 암자 암자 속에 비구니 비구니의 독경 독경의 푸른 빛. 장미 빨갛게 소리치는 저 싸 · 늘 · 함...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대추꽃 초록빛』1987 / 『淸別』1989) <짧은 시 읽기(『대추꽃 초록빛』1987 / 『淸別』1989)> 아내 洪 海 里 별, 꽃, 달, 풀, 강으로 된 한 편의 서정시이더니, 자식, 연탄, 세금, 건강, 걱정의 장편 통속소설이 되었다. -시집『대추꽃 초록빛』(1987) 아이스크림 시쓰는일이 색쓰는일같아라 주면서먹는다는 달콤한모순 사는일죽는일 하나라..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짧은 시 읽기(『投網圖』1969 /『花史記』1975) <짧은 시 읽기(『投網圖』1969/『花史記』1975)> 시인 洪 海 里 그는 言寺의 持住 말을 빚는 比丘. - 시집『投網圖』(1969) 소묘 시월의 달은 화장에 능하다 길은 멀리 트이고 이마엔 구름이 걷힌다 나들이 때마다 흩뿌리는 향내음 아아, 항아리빛 고려의 하늘. - 시집『投網圖』(1969) 뻐꾹..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
<시> 우리들의 말 우리들의 말 / 홍해리 거리를 가다 무심코 눈을 뜨면 문득 눈 앞을 가로막는 산이 있다 머리칼 한 올 한 올에까지 검은 바람의 보이지 않는 손이 부끄러운 알몸의 시대 그 어둠을 가리우지 못하면서도 그 밝음을 비추이지 못하면서도 거지중천에서 날아오고 있다 한밤을 진땀으로 닦으며 새는 무력한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