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中伏 詩 4편 중복中伏 / 洪 海 里 그 여자, 깜빡 정신을 놓았는지 매화나무 우듬지 바락바락 발악을 하고 있는 저 매미!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중복 / 洪 海 里 한낮 들녘 파아란 하늘 미루나무 이파리 환상의 구름장을 몰아다 등줄기에 쏟는 소나기 쏴아하아, 매미 소리여. 중복中伏 · 2 / 洪 海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3.07.26
<시> 막걸리 詩篇 <막걸리 詩篇> 막걸리 洪 海 里 텁텁한 탁배기 가득 따라서 한 동이 벌컥벌컥 들이켜면 뜬계집도 정이 들어 보쟁이는데 한오백년 가락으로 북이 우누나 가슴에 불이 붙어 온몸이 달아 모닥불로 타오르는 숯검정 사랑 꽹과리 장고 지잉지잉 징소리 한풀이 살풀이로 비잉빙 돌아서 상..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3.07.20
<시> 시집『독종毒種』의 짧은 詩 10편 만공滿空 洪 海 里 눈을 버리면서 나는 세상을 보지 않기로 했다. 귀도 주면서 아무 것도 듣지 않기로 했다. 마음을 내 마음대로 다 버리니 텅 빈 내 마음이 가득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내 것이라고, 바보처럼 바보처럼 안고 살았다. 폭포 洪 海 里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막무가내 내리..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2.10.03
시집『비밀』의 자선시 20편 · 1 * 시집『비밀』의 자선시 20편 · 1 길에 대하여 洪 海 里 한평생을 길에서 살았다 발바닥에 길이 들었다 가는 길은 공간이고 시간이었다 공간에서 제자리를 가고 시간에선 뒷걸음질만 치고 있었다 샛길로 오솔길로 가다 큰길로 한번 나가 보면 이내 뒷길로 골목길로 몰릴 뿐 삶이란 물길이고 불길이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8.30
시집『비밀』의 자선시 20편 · 2 * 시집『비밀』의 자선시 20편 · 2 시월 洪 海 里 가을 깊은 시월이면 싸리꽃 꽃자리도 자질자질 잦아든 때, 하늘에선 가야금 퉁기는 소리 팽팽한 긴장 속에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금빛 은빛으로 빛나는 머언 만릿길을 마른 발로 가고 있는 사람 보인다. 물푸레나무 우듬지 까치 한 마리 투..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8.30
고향을 노래한 시 3편 청원淸原, 내 고향 洪 海 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 한가운데 청주를 알로 품고 있는 푸른 자궁인 청원, 내 고향 언덕의 맑은 들바람은 늘 바다가 그리웠나니 그리운 마음 푸른 하늘에 띄우고 영혼의 그늘 찾아 꿈으로 가는 길 허공처럼 멀고 하염없어도 마음은 비단길이니 누가 막으랴 세월이 가도 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6.08
[스크랩] 홍해리 시모음 나를 이사하다 / 홍해리 한평생이 꿈이었다 말하지 말라 꿈의 먼지였다, 먼지의 꿈이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먼지가 구석구석 뽀얗게 쌓여 온몸이 먼지의 왕국이다. 요염한 먼지의 나라, 은밀한 먼지가 지천인 세상이다. 먼지의 부피 먼지의 무게 먼지의 압력 도저히 떠메고 갈 수가 없다. 한평생..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5.23
<詩> 짧은 시 14 편 詩人 그는 言寺의 지주持住. 말을 빚는 비구比丘. 거울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똑똑히 보이는 내 영혼의 뼈와 살의 무늬들 전신이 맑아오는 칠흑의 세계 어디서 새벽녘 두레박 소리 들리고 어둠이 물러가는 그림자 보인다. 詩를 쓰는 이유 십리 밖 여자가 자꾸 알찐대고 있다. 달 지나는지 하루살이처럼..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5.21
짧은 시 읽기(『우리들의 말』1977,『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1980) <짧은 시 읽기(『우리들의 말』1977,『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1980)> 자하紫霞 · 1 어쩌다 자꾸 하늘을 오른다. 불에 타고 있는 육신이 기름 속으로 달려가고 달려가고. 다시 살아나서 일렁이는 불꽃과 은밀한 꽃잎의 눈짓이 만나 절벽을 기어오르는 것은 바람 탓이다 바람 탓. 아아, 바람은 불..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4
짧은 시 읽기(『비밀』2010) · 2 <짧은 시 읽기(『비밀』2010) · 2> 속절 '한 삭朔만 같이 살자' 아니 '한 주週만' 아니 '하루만' 해도 웃기만 하던 꽃 모르는 새 다 지고 말았다 절도 속절인데 그래도 속절없다. 사랑에게 써레질을 잘 해 놓은 무논처럼 논둑 옆에 기고 있는 벌금자리처럼 벌금자리 꽃이 품고 있는 이슬..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1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