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무엇이고 시인은 누구인가 새벽 세 시 우주와 독대하라 시인은 감투도 명예도 아니다 상을 타기 위해, 시비를 세우기 위해, 동분하고 서주할 일인가 그 시간과 수고를 시 쓰는 일에 투자하라 그것이 시인에겐 소득이요, 독자에겐 기쁨이다 오로지 올곧은 선비의 양심과 정신이 필요할 따름이다 변두리 시인이면 어떻고 아웃사이.. 시론 ·평론·시감상 2010.04.24
<시> 빨랫줄 빨랫줄 / 洪海里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나는 팽팽하게 걸린 지구의 마지막 힘줄, 맑은 날이면 햇볕에 반한 하늘도 내려와 옷을 벗는다 내게 매달려 펄럭이는 푸른 희망들 물에 바래고 햇빛에 바랜 깨끗한 영혼들이 줄타기를 하고 있다 늦게 돌아와 빨랫말미를 잡은 처녀들 신산한 속속곳들이 내게 .. 시론 ·평론·시감상 2010.03.04
洪海里 신작 소시집 해설 / 이동훈, 장수철 시인 <洪海里 신작 소시집 해설> 봄을 주제로 한 여섯 편의 시 이동훈(시인) ‘봄’에 관한 시인의 여섯 편의 시는 흙으로 반죽한 시다. 흙내가 폴폴 나기도 하거니와 시멘트를 섞지 않아서 말랑말랑하고 매끈매끈하다. 그가 노래하는 매화, 꽃무릇, 벌금자리 등의 나무나 풀꽃은 모두 흙의 기운으로 자.. 시론 ·평론·시감상 2010.02.26
[스크랩] 설매-천년의 사랑24 다음 이미지 설매雪梅 - 천년의 사랑24 -홍해리 선생님의 시 '설매'를 감상하다가- 김세형 갑자기 '눈 멎고 천지가 고요'*할 때 대오大悟인양, 확철대오인양, 갑자기 찾아온 그녀와의 눈부신 일별一瞥**, 차라리 눈 녹듯 사라지는 뜨거운 사랑이었다면 좋았으리.... 그러나 설매雪梅 는 눈 덮인 설한雪寒 .. 시론 ·평론·시감상 2010.01.27
[스크랩] <시> 계영배戒盈杯 &n.. 시론 ·평론·시감상 2010.01.14
<시> 먹통사랑 먹통사랑/ 洪海里 제자리서만 앞뒤로 구르는 두 바퀴 수레를 거느린 먹통, 먹통은 사랑이다 먹통은 먹줄을 늘여 목재나 석재 위에 곧은 선을 꼿꼿이 박아 놓는다 사물을 사물답게 낳기 위하여 둥근 먹통은 자궁이 된다 모든 생명체는 어둠 속에서 태어난다 어머니의 자궁도 어둡고 먹통도 깜깜하다 살.. 시론 ·평론·시감상 2009.11.18
[스크랩] 칼의 전쟁 다음 이미지 칼의 전쟁 홍해리 선생님의 시 [부드러움을 위하여]를 읽다가- 김 세형 연애란 것이 남자들에겐 다 전쟁이지요. 칼로 물 베기기, 해보나 마나 지는 전쟁이지요. 아무리 물의 몸에 칼질을 해봐도 칼질이 먹히기는커녕, 적군의 몸에 흉터 하나 남기지 못하고 끝내 패하고 물러나고 마는 허무.. 시론 ·평론·시감상 2009.11.03
감동 깊은 시「방짜징」/ 이혜선 시인 감동 깊은 시 -『계간문예』2009 가을호 계간시평 이 혜 선(시인) 사단법인 ‘우리詩 진흥회’에서 ‘감동 깊은 詩,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주제 아래 충북 괴산에서 여름자연학교를 개최하였다. 필자도 가끔 주제발표를 하지만, 대체로 문학단체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라고 하면 주로 평.. 시론 ·평론·시감상 2009.10.17
<詩> 방짜징 『계간문예』2009 가을호 '계간시평'에서 방짜징 洪 海 里 죽도록 맞고 태어나 평생을 맞고 사는 삶이러니, 수천수만 번 두드려 맞으면서 얼마나 많은 울음의 파문을 새기고 새겼던가 소리밥을 지어 파문에 담아 채로 사방에 날리면 천지가 깊고 은은한 소리를 품어 풀 나무 새 짐승들과 산과 들과 하늘.. 시론 ·평론·시감상 2009.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