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 치매행致梅行 · 264 마지막 편지 - 치매행致梅行 · 264 洪 海 里 마음 다 주었기로 할 말 없을까. 천금보다 무거운 물 든 나 뭇 잎 한 장 떨 어 진 다. 꿈이나 눈부실까 내 주변만 맴돌다, 아내는 지쳤는지 다 내려놓고 나서, 마지막 가슴으로 찍는 말 무언의 '할말없음!' -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도서..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18
아내에게 -치매행致梅行 · 252 : 정일남(시인) 아내에게 -치매행致梅行 · 252 洪 海 里 물 마른 샘에는 고기가 살지 못 하듯이 죽은 나뭇가지에는 새가 깃들지 않듯이 파투난 노름판에 개평꾼도 사라지나니 있이 사나 없이 사나 살아 있어야 제왕일러니 첫눈 내리는 날에는 너나 나나 열일곱이 되자. * 홍해리 시인은 "치매癡呆를 치매..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16
맑은 적막 - 치매행致梅行 · 259 맑은 적막 - 치매행致梅行 · 259 洪 海 里 겨울 산은 높이가 있어 맑기 그지없고 깊이가 있어 적막하기 짝이 없다. 다 내려놓은 나무들 산을 꼭 껴안고 있어 산은 춥지 않다. 천년이, 만년이, 하루였으니 달빛은 얼마나 무량한가. 눈도 멀고 귀도 먹어 좌망坐忘하고 있는 겨울 산 올올兀兀하..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14
아내에게 - 치매행致梅行 · 252 아내에게 - 치매행致梅行 · 252 洪 海 里 물 마른 샘에는 고기가 살지 못 하듯이 죽은 나무 가지에는 새가 깃들이지 않듯이 파투난 노름판에 개평꾼도 사라지나니 있이 사나 없이 사나 살아 있어야 제왕일러니 첫눈 내리는 날에는 너나 나나 열일곱이 되자. -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14
깊고 멀다 - 치매행致梅行 · 238 깊고 멀다 - 치매행致梅行 · 238 洪 海 里 정은 깊어야 포근하고 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리운 것은 멀리서 반짝이고 별은 멀어서 그립다. 그래서 사랑이다. 하여, 그리 깊고도 먼 것인가, 아내여! -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도서출판 움, 2018 나이 들수록 눈은 깊고 가라앉은 ..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13
불통 불통 洪 海 里 이번 시집 제목이 무엇입니까? '<비밀>'입니다. 시집 제목이 무엇이냐구요? '비밀'이라고요. 제목이 뭐냐구? '비밀'이라구. 젠장맞을, 제목이 뭐냐니까? 나 원 참 '비밀'이라니까. - 시집『비밀』 "민영화를 반대한다." "민영화가 아니다." "민영화하지 마라니까." "민영화 아..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13
만찬 - 치매행致梅行 · 237 / 금강 만찬 - 치매행致梅行 · 237 洪 海 里 삶은 감자 한 알 달걀 한 개 애호박고추전 한 장 막걸리 한 병. 윤오월 초이레 우이동 골짜기 가물다 비 듣는 저녁답 홀로 채우는 잔. -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도서출판 움, 2018 삶은 감자와 달걀에 전이 놓였다면 막걸리 안주로는 어지간한데..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12
눈사람 - 치매행致梅行 · 234 눈사람 - 치매행致梅行 · 234 洪 海 里 사랑은 눈사람 겨울 가고 봄이 오면, 슬그머니 목련 가지 끝에 앉아 있다. 연인들은 목이 말라 사막을 헤매지만, 겨울이 가고 나면 나뭇가지마다 꽃을 다는데, 아내의 나라에는 봄이 와도 내리 눈만 내려 쌓이고 있다. -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10
시작詩作 - 치매행致梅行 · 233 시작詩作 - 치매행致梅行 · 233 홍해리 집어등만 밝히면 물고기 떼로 몰려와 그냥 퍼내면 되는 줄 알았지만 밤새도록 불빛만 희롱, 희롱하다 돌아간 자리 눈먼 고기 한 마리 없는 한평생이란 텅 빈 백지 한 장 구겨지고 찢어져 바람에 날리고 있네. -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도서..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10
오늘은 눈썹도 천근이다 - 치매행致梅行 · 231 오늘은 눈썹도 천근이다 - 치매행致梅行 · 231 洪 海 里 나이 든 사내 혼자 먹는 밥. 집 나간 입맛 따라 밥맛 달아나고, 술맛이 떨어지니 살맛도 없어, 쓰디쓴 저녁답 오늘은 눈썹도 천근이다. -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도서출판 움, 2018. “혼자 먹는 밥”은 외롭다. 모양도 그렇거.. 시론 ·평론·시감상 2018.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