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561

[고미석의 詩로 여는 주말] 「독종毒種」洪海里

[고미석의 詩로 여는 주말] ‘독종毒種’ 기사입력 2012-12-15 03:00:00 홍해리(1942~) 1 세상에서 제일의 맛은 독이다. 물고기 가운데 맛이 가장 좋은 놈은 독이 있는 복어다. 2 가장 무서운 독종은 인간이다. 그들의 눈에 들지 마라. 아름답다고 그들이 눈독을 들이면 꽃은 시든다. 귀여운 새싹이 손을 타면 애잎은 손독이 올라 그냥 말라죽는다. 그들이 함부로덤부로 뱉어내는 말에도 독침이 있다. 침 발린 말에 넘어가지 마라. 말이 말벌도 되고 독화살이 되기도 한다. 3 아름다운 색깔의 버섯은 독버섯이고 단풍이 고운 옻나무에도 독이 있다. 곱고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독종이다. 그러나 아름답지 못하면서도 독종이 있으니 바로 인간이라는 못된 종자이다. 4 인간은 왜 맛이 없는가? -홍해리 ‘독종..

<서평> 그 모든 질곡을 통과한 인간은 어떤 맛일까? / 시집『독종』

&lt;서평&gt; 그 모든 질곡을 통과한 인간은 어떤 맛일까? - 洪海里시집『독종』(북인, 2012) 홍 예 영 (시인) 시집『독종』을 읽어가자면 음악이 맴돈다. 거대한 흐름을 따라 펼쳐지는 우주의 소식은 베토벤이 청력을 잃는 고통 속에서 자연으로 돌아가 완성한『전원교향곡』을 닮았다.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