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561

<서평> 아픈 시대의 헛점을 찌르는 개구쟁이 詩人 / 朴龍三(시인)

아픈 시대의 헛점을 찌르는 개구쟁이 詩人 - 洪海里 시집『대추꽃 초록빛』 朴龍三 (시인) 1969년 시집『투망도投網圖』이후, 열두 권의 시집(공저 포함)을 낸 다산의 시인 洪海里가 다시 열세 번째 시집 『대추꽃 초록빛』을 냈다. 평소 말이 없는 편인 데다 웃음조차 인색한 洪海里는 임..

<시해설> 투명한 그늘 / 이병금(시인)

투명한 그늘- 홍해리 신작시 5편을 중심으로 이병금 (시인)    그의 신작시 5편은 특이한 구조를 보여준다. 각각의 한 편을 한 층씩 쌓아올린 5층의 건축물은 물위에 2층, 물속에 잠긴 다른 두 개의 층이 데칼코마니 기법처럼 마주보고 있다. 물의 표면에 스며 있어 잘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층이 물위와 물밑의 접혀진 부분으로 숨어 있다. 5층의 건축물은 물위에 떠 있지만 물속에도 떠 있다. 맨 아래층의 바닥엔 짐작할 수 있듯 물의 뿌리와 연결된 작은 문이 열려 있고 검붉은 물이 입을 벌리고 있다.  5층의 건축물을 지탱하는 중심은 물의 표면과 맞닿은 ‘그늘’이라는 주름진 층이다. 반들거리는 물의 피부에 닿은 채 물위의 집은 생각에 잠겨 있다. 혹은 물위로 잠시 옮겨온 집의 주인은 물속에서 일어났던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