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560

[스크랩] 洪海里 시인의 詩, 세 편을 노래합니다.

석류 石榴 / 홍해리 줄 듯 줄 듯 입맛만 다시게 하고 주지 않는 겉멋만 들어 화려하고 가득한 듯 텅 빈 먹음직하나 침만 고이게 하는 얼굴이 동그란 그 여자 입술 뽀족 내밀고 있는. <우리 詩 2007, 12, 제234호, 이달의 우리 시단 중에서> 이복기 화백의 유화그림 모과 木瓜 / 홍해리 과일전 망신이나 시..

<임보론> 임보 시인을 말한다 / 洪海里

임보 시인를 말한다 洪海里(시인)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었다. 하물며 한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니 두렵고 막막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내가 임보 시인에 대해서 아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머릿속이 갑자기 텅 비는 느낌이다. 임보 시인은 누구인가?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는 지금 몇 시인가? “너, 임보! 참 미련ㅎ고 겁 많은 녀석! 한때는 천재이기를 바라고 시작했던 네 유년의 시, 생각하면 우습기 짝이 없는 게으른 둔재인 것을---. 열다섯 해 동안 끈질기게 써 모은 작품이란 것이 겨우 30여 편, 너, 임보! 지독히 형편없는 친구야!” 이것은 1974년에 나온 그의 첫 시집 『林步의 詩들 59 · 74』의 서문에서 앞부분..

<詩評> 실물과 독백 사이 / 김석준 // 장醬을 읽다 / 洪海里

실물과 독백 사이 |김석준(시인·문학 평론가) 시는 원래 파롤이다. 말의 직접성, 의사소통 그리고 대화적 관계를 통한 내적 울혈의 해소. 시의 말들은 말들을 위한 말의 잔치가 아니라, 말의 현전화를 통해서 이 세계를 길항 소통시키는 데 있다. 청량한 의미의 집적체, 발화된 순간 깨어 움직이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