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닌 여자 -치매행 致梅行 · 202 여자 아닌 여자 -치매행 致梅行 · 202 洪 海 里 오늘도 어김없이 어른이유치원에 갑니다 팔짱을 끼든가 손을 잡고 걸어간다고 나이 든 사람들이 팔짱 꽂고 간다고 팔짱 끼고 보지 말기 바랍니다 여자를 다 버린 여자도 아닌 여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마다 "이리 와, 이리 와!" 하며 손을 흔..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11.21
어제와 오늘- 치매행致梅行 · 201 어제와 오늘 - 치매행致梅行 · 201 洪 海 里 홍 선생님, 「동병상련 - 치매행致梅行 · 194」 감동 깊게 읽었습니다. 맹골도나 갈까 하고 진도 팽목으로 가다가 홍주부터 샀습니다. 홍주는 관매도에서 처음 만난 붉은 술이죠. 그걸 마시며 옛날 생각했습니다. 그때야 마누라가 기저귀 갈아..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10.11
<시> 저무는 가을 - 치매행致梅行 · 200 저무는 가을 - 치매행致梅行 · 200 洪 海 里 이제는 덜 보라고 눈이 침침해지니 하늘은 더욱 높고 세상은 더 넓기만 합니다 덜 듣고 살라고 귀 먹먹해지고 적게 먹으라고 이도 닳아 빠지고 사색 좀 하라고 새벽잠은 날아가고 체력 떨어지니 자꾸 움직이라고 날씨가 이리 좋습니다 세월을 ..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09.27
<시> 절망 - 치매행致梅行 · 199 절망 - 치매행致梅行 · 199 洪 海 里 어찌하여 사람들은 물 앞에 서는가 흘러가는 강물이나 바라다보며 출렁이는 바다를 쳐다보며 어쩌자고 막막히 저무나 쓸쓸히 저무는가 이런 봄날에 하릴없이 !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09.27
아내 - 치매행致梅行 · 198 아내 - 치매행致梅行 · 198 洪 海 里 쓸쓸한 허공 나지막이 비상하던 날개 여린 새 한 마리 다 늦은 가을 저녁 어스름 내 가슴에 와 깃을 치고 있느니 젖은 자리 또 적시며 울고 있느니. * http://cafe.daum.net/yesarts에서 옮김.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09.27
하차 거부 - 치매행致梅行 · 197 하차 거부 - 치매행致梅行 · 197 洪 海 里 어제는 귀가 차량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아내는 마구 떼를 썼습니다 내리라고 잡는 손을 뿌리치고 때리고 보통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화를 내며 실랑이를 벌이다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왜애, 왜애, 왜 그래애! ㅁㅊ년 지랄하구 있네, ㅆㅍ년..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09.24
추석 유감 - 치매행致梅行 · 196 추석 유감 - 치매행致梅行 · 196 洪 海 里 추석 연휴 지난 일요일 아침 아내와 둘이서 집을 지키는데 일요일에 오지 않는 신문이 왔습니다 연휴라 며칠 휴간해 미안했나 봅니다 신문을 펼쳐 놓고 훑어보는데 아내가 끌어다 휙 던져 버립니다 그까짓 것 읽어서 뭘 하겠냐는 것인지 다 필요 ..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09.21
석양빛에 물들다 - 치매행致梅行 · 195 석양빛에 물들다 - 치매행致梅行 · 195 洪 海 里 금세 후회할 걸 뻔히 알면서도 이러는 내가 싫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했더라면 그리 행동하지 말았더라면 좋았겠지 좋았을 텐데 바라보면 딱하고 안쓰러워 눈시울이 그냥 젖는데 소리치고 마구 대하는 내가 밉고 싫어서 어서 가야지..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09.05
동병상련 - 치매행致梅行 · 194 동병상련 - 치매행致梅行 · 194 洪 海 里 "요양원이 싫다고 돌아온 아내 정신이 들었다 나갔다 하는 아내 간병인 돌아간 후 뒤처리하고 설거지하다 화가 나서 그릇을 내던져도 깨지지도 않는다" 다 늙어서 아내 뒷수쇄하는 일 여든여덟에 기가 찰 노릇이지 "사는 게 하도 재미가 없어 어제..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09.05
화가 나서 - 치매행致梅行 · 193 화가 나서 - 치매행致梅行 · 193 洪 海 里 "밥 먹자!" 해도 "싫어!" "옷 갈아입자!" 해도 "싫어!" "손톱 깎자!" 해도 "싫어!" "약 먹자!" 해도 "싫어!" 이게 어디 사람 사는 일인가 어쩌자는 말인가 내가 나에게 화가 나서 차라리 같이 죽어 버리자 죽어, 이리 살아 무엇을 할 것인가 이게 어디 살..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6.09.05